"지역관광 활성화… 콘텐츠보다 구조가 먼저"

8일 코엑스서 올댓트래블 여행박람회 개최
부대행사로 '지역소멸 대응 워크숍' 열려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 특별 강연
"연결되지 않으면 소비되지 않는다"
  • 등록 2025-05-09 오전 6:00:01

    수정 2025-05-09 오전 9:54:40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가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올댓트래블’에서 ‘국내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하여’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지역관광의 핵심은 ‘콘텐츠’가 아니라 ‘구조’입니다. 연결되지 않으면, 소비되지 않습니다.”

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5 올댓트래블 여행박람회’. 이날 부대행사로 열린 ‘지역소멸 대응 워크숍’에서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사진)는 ‘국내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하여-일본 사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연은 단순한 사례 소개를 넘어 지역관광이 왜 실패하고 있는지에 대한 구조적 진단과 해결을 위한 실천적 제언으로 이어졌다.

먼저 박 대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인구·경제 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고령인구 비중 차이는 4.5%p(수도권 17.5%, 비수도권 22.0%)로 2015년 3.5%p에서 점차 벌어지고 있다. 생산가능인구 비중 격차도 같은 기간 1.4%p에서 4.4%p로 확대됐다.

경제력 중심도 수도권에 몰리고 있다. 2023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55%로 2015년보다 6.6%p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은 감소세다. 그는 “지방 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선 고용 유발 효과가 큰 관광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광산업은 GDP 기여도와 고용 측면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보다 긍정적 효과가 크다. 2023년 기준 문화·여행 관련 서비스업의 청년(20~34세) 취업 비중은 27.8%로 제조업(23.5%)과 서비스업 평균(22.1%)보다 높다. 문화·여행 서비스업의 취업유발계수는 16.0명. 제조업(10.4명)이나 일반 서비스업(10.99명)보다 높은 수준이다. 박 대표는 “관광산업은 지역 청년 유입 효과가 높은 산업”이라며 “지방소멸 문제 해결에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지역관광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일본은 2000년대 중반부터 관광을 핵심 성장산업으로 육성했다. 2006년 ‘관광입국추진기본법’을 제정하고, 관광청(JNTO)을 설치해 체계적이고 수치 기반의 정책을 시행했다. 이 결과 2010년 1341만 명이던 인바운드 관광객 수는 2019년 3188만 명으로 2.4배 증가했고, 관광수입은 같은 기간 132억 달러에서 461억 달러로 3.5배 확대됐다. 박 대표는 일본의 DMO(지역관광조직) 제도에 주목했다. 그는 “일본은 지역이 직접 브랜드를 만들고 지자체와 민간, 교통·숙박 사업자가 협업하는 구조를 제도화했다”며 “이러한 구조 속에서 지역별 관광 방문율도 고르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은 서울·부산·제주에 관광 수요가 집중돼 있고, 지방은 인지도와 접근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K-ETA(전자여행허가제)는 동남아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말레이시아·태국 등은 K-ETA 도입 이후 방한 관광객 순위에서 크게 하락했다. 박 대표는 “지방공항의 정기노선 확대, 교통 연계망 개선, 관광 정보의 통합 제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지역 콘텐츠는 이미 충분하다. 문제는 고객이 이를 어떻게 만나느냐에 있다”며 “플랫폼 기반의 여행 설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은 브랜드이고, 플랫폼은 유통”이라면서 “관광도 산업인 이상 팔 수 있는 구조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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