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불교는 협잡(Monkey Business)”이라는 제목의 아시아판 기사를 통해 지난해 백양사 승려의 음주 도박 파문과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연임하지 않겠다던 현 총무원장 자승의 연임 시도, 그로 인한 갈등 등 일련의 사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자승 총무원장은 최근 사과하는 데에 익숙해졌다”며 “지난해 원로 승려 8명이 호텔방에서 음주 도박판을 벌인 일로 108배 참회정진을 하더니 지난달 16일에는 ‘연임하지 않겠다던’ 말과 달리 차기 총무원장 선거에 뒤늦게 뛰어들면서 (출마로 입장을 바꾼 것을) 재빨리 사과했다”고 적었다.
이어 “자승 총무원장은 다른 4명의 후보와 오는 10일 선거에서 경쟁한다”며 “승리하면 교구본사 주지 승려 24명과 신도 1천만명, 사찰 2천500곳, 330억원의 연간 예산과 문화재, 토지임대료 등 막대한 자산을 관리하게 된다”며 조계종 총무원장의 막대한 권한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잡지는 또한 “정치계처럼(또한 미국의 일부 초대형 교회처럼) 부패와 성추문, 내분은 뒤섞이게 마련”이라고도 했다.
잡지는 이어 1994년 총무원장 간접선거가 시작되면서 정략과 파벌 양상이 있어왔다며 지난 7월 출범한 조계종 종책모임 ‘불교광장’도 이런 파벌 가운데 하나라고 썼다.
자승 스님의 연임에 반대해 최근 20일간의 묵언정진을 한 강설 스님은 이 단체는 사실상 자승 총무원장 한 사람을 지지하는 단체라고 말했다.
이 잡지는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보선 후보 측에서도 표 매수를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