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이유는 환율 급등 때문이다. 미국의 통화정책이 초강력 긴축 모드로 전환되면서 달러 값이 연일 치솟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2일 처음으로 달러당 1300원대에 들어선데 이어 2주만인 지난 5일 다시 1310원선을 넘었으며 이후 1300~1310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당 1300원은 원자재를 수입해 쓰는 국내 기업들에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이 환율 급등을 저지하기 위해 달러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달러화 강세로 파운드 마르크 엔화 등 기타 통화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환산액이 줄어든 것도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과거의 예를 보면 한 미간 금리역전이 당장 대규모 자본유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금리역전의 폭이 크고 장기간 지속되면 환율 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환율 폭등을 저지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더 이상 소진하는 것도 무리다. 환율 폭등과 외환보유액 급감을 한 방에 해결하려면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재추진하는 길 밖에 없다. 정부는 오는 19일 방한하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이 문제를 협의해 성과를 도출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