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수의 부족뿐만 아니라 의료체계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의료격차가 크며 특히 몇몇 필수 의료 진료과목에서의 의료 공백 상황은 전국적으로 더 심각하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바이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자 2022년 하반기에 의료 개혁을 위한 첫 단계로 의사 수를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그동안 의료 현장과의 소통 자리와 지역별 의료 간담회를 수십 차례 개최했다. 지난 1월부터는 대한의사협회(의협)와의 의료현안 협의회도 여러 차례 갖고 의사 인력 확충이 포함된 필수분야 의료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해 왔다.
우리나라보다도 의사가 더 부족하고 국토 불균형 발전으로 도시와 지방간 의료격차가 더 심각한 브라질은 부족한 의사 수를 늘리고 지역 간 의료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2013년 7월에 ‘더 많은 의사 프로그램(Programa Mais Medicos)’를 실시했다.
어떤 정책이든지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면도 있다. 국민 90% 가까이 찬성하고 있는 정책을 반대하고 있는 의사들의 행태가 국민들에게 자기 ‘밥그릇’을 챙기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물론 사명감만 갖고 살 수 없는 현대에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지키라고만 할 수 없다. 하지만 최소한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고 선서한 내용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의사들은 정부의 조치에 대해 의사들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의사들의 권위는 환자 옆에서 의사 자신들이 지키는 것이지 남이 지켜줄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