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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관세세칙위원회가 밝힌 추가관세 대상은 총 5207품목이다. △액화천연가스(LNG), 비스켓, 자동차타이어, 농구공 등 2493개 품목에 25% △냉동딸기, 껌, 초콜릿, 붓 등 1078개 품목에 20% △냉동 옥수수와 닭가슴살 등 974개 품목에 10% △아동 그림책 등 662개 품목에 5% 추가관세가 부과된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LNG다. LNG는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중해 얻은 가장 값진 결실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를 축소해달라고 했고 그 결과 총 2500억달러에 달하는 거대 계약을 체결했다. LNG는 그 계약규모의 20%에 달하는 미국의 최대 대중 수출품이다. 외국계 에너지회사 중국법인간부는 닛케이신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성과를 백지로 되돌리겠다는 경고”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꺼내 든 2000억달러의 추가 관세 규모에 비해 600억달러는 너무 작다. 사실상 중국이 더 보여줄 패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3차에 걸쳐 추가관세를 부과한 중국산 제품은 모두 2500억달러. 중국으로부터 수출하는 무역규모 5000억달러의 절반에 불과하다. 반면 중국정부가 추가관세를 부과한 미국산 제품 규모는 총 1100억달러로 이미 대미 수입규모(약 1300억달러)의 80%를 차지한다. 미국으로서는 향후 진행될 무역전쟁에서 추가로 꺼낼 총알이 남아 있는 반면, 중국은 이미 총알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미국산 제품 600억달러의 추가관세 조치 시행 시기는 “미국의 행동을 지켜보고 할 것”이라고 밝혀 협상 여지를 남겨뒀다. 아울러 중국은 이날부터 외환 선물거래에 20% 증거금을 부과하기 했다.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해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미국 측의 불만을 다독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