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운동 힘든 '무지강직증' 편안한 신발이 예방의 시작

조용길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원장
  • 등록 2023-01-25 오전 6:08:46

    수정 2023-01-25 오전 6:08:46

[조용길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원장] 평소 운동을 즐기는 주부 한 씨(64)는 오래전부터 엄지발가락 통증으로 걷기조차 힘들었다. 특별히 외상을 당한 기억이 없는 김 씨는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통증은 나아지지 않았다. 특히 비탈길 보다 평지를 걸을 때 통증이 심했고 엄지발가락을 들어올리거나

조용길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원장
구부리는 자세가 유독 힘들었고 최근에는 엄지발가락을 들어올리는 동작을 할 수 없었다. 엄지발가락에 힘을 싣지 않으려고 뒷꿈치와 발날로 걷다 보니 걷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수족부 전문 클리닉이 있는 병원을 찾은 한 씨는 엄지발가락 관절염인 무지강직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무지강직증은 다소 생소한 질환이지만 쉽게 말하면 엄지발가락에 생기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해 관절의 운동 제한이 생기고 통증이 있는 상태이다. 보통 관절염하면 무릎관절염을 떠올리기 쉽지만 관절 부위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손상돼 관절 주변에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연골은 혈관과 신경세포가 없는 조직으로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연골 손상이 심해 통증이 발생하기 전까지 환자가 증상을 알기는 어렵다. 다만 관절염은 염증을 유발하므로 발가락 관절 주위에 약간의 붓기가 나타날 수 있다.

엄지 발가락에 무지강직증이 생기면 발가락이 위로 잘 안 움직이고, 움직이려 할 때마다 통증이 나타난다. 그래서 엄지발가락 관절염은 엄지발가락(무지)이 움직여지지 않는다(강직)해서 무지강직증이라 불린다. 그런데 엄지발가락 관절염은 특이하게 연골이 닳는 것과 함께 관절을 이루고 있는 중족골의 발등 부위에 뼈가 가시처럼 자라나는 골극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엄지발가락을 들어올리거나 뒤꿈치를 드는 동작에서 엄지 발가락뼈와 골극이 부딪히게 되면 관절 움직임이 감소하고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증상 초기에는 과도하게 걷는 것을 피하고 굽이 낮고 볼이 넓은 신발을 이용해 엄지발가락에 가해지는 충격을 감소하고, 주사치료,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된다면 관절염의 정도를 고려하여 골극 절제술, 근위지골 절골술, 관절 유합술 등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무지강직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행 시 체중의 약 60%가 엄지발가락에 실리는 만큼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여 엄지발가락으로 가는 체중 부하를 줄이는 것이 좋다. 신발은 볼이 넓고 편한 신발을 선택해 엄지발가락에 가해지는 충격을 감소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증이 있을 때 방치하지 말고 족부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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