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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공모펀드인 트러스톤ESG레벨업펀드는 기업지배구조 문제가 개선될 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낸다. 일감 몰아주기, 경영권 편법 승계, 인색한 주주환원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이 주요 대상이다. 이 펀드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주주제안 대상 종목인 BYC(001460)와 태광산업(003240)을 담고 있다. 또 올해 ESG 주식형 공모펀드 중에서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24억원)했다. 기관과 고액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행동주의 펀드에 일반투자자들도 투자할 수 있어 자금이 유입됐다는 평가다.
이원선 트러스톤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BYC,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의 주주제안 이후 주주환원이 늘것이란 기대감을 모으며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며 “주주제안을 받아들여 사익 편취가 어려워지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순매수와 올해 주요 업종에 대해 주주환원 기대감이 커지면서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연초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마무리 국면 진입 기대감이 오른 가운데 달러화 강세가 둔화되면서 비교지수 주요 업종에 대해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행동 대상이 된 에스엠(041510)과 은행 업종의 상승세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오혜윤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 ESG 운용부 수석은 “지난 2~3년 간은 친환경 측면에서 ESG가 부각됐다면, 올해엔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개선, 행동주의 관련 테마도 부각되고 있다”며 “기업들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ESG에 대한 투자는 줄이지 않겠다고 천명하고 있으며, 당국의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노력과 사회적 여론의 변화 속에 ESG 투자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늘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 선임매니저는 “다양한 ESG 정책으로 관련성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행동주의 펀드 영향으로 은행주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아졌고, 소액주주들도 적극 주주 제안을 하며 영향력이 커지면서 주주환원과 기업 ESG 경영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는 글로벌 첫 이행점검이 실시될 제 28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와 TNFD의 프레임워크 발표 등이 예정돼 있고, 다양한 ESG 정책이 시행될 예정으로 ESG 시장은 이에 부응해 더욱 성장할 전망”이라며 “ESG 펀드로 자금 유입도 다시 확대·재개되며 재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