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노리는 ESG 펀드…정책·주주환원 기대 '쑥'

MSCI ESG 리더스 추종 액티브·패시브 ETF +10%대
외국인 대형주 순매수에 주주행동 대상 저평가 종목 상승
BYC·태광 담은 트러스톤 ESG 행동주의 공모펀드 견조
"ESG 정책 강화·사회 관심 증대로 투자 수요 지속 늘 것"
  • 등록 2023-02-28 오전 6:31:00

    수정 2023-02-28 오전 6:31:0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올해 시장 수익률을 웃돌고 있는 주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에 눈길이 쏠린다. 긴축 마무리 기대감 속 외국인의 대형주 순매수와 함께 주주환원, 기업가치 제고 기대감이 커진 저평가 종목들의 상승세가 초과 수익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ESG 정책도 강화되는 추세다. 주주행동주의 바람을 타고 ESG 행동주의 공모펀드도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ESG 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8.2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ACEESG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11.70%의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수익률 상위 주요 펀드를 살펴보면 ‘미래에셋TIGERMSCIKOREAESG리더스’ ETF는 11.43%, ‘마이다스책임투자’ 펀드 10.55%, ‘트러스톤ESG레벨업펀드’는 9.7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8.37%)를 상회한다.

행동주의 공모펀드인 트러스톤ESG레벨업펀드는 기업지배구조 문제가 개선될 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낸다. 일감 몰아주기, 경영권 편법 승계, 인색한 주주환원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이 주요 대상이다. 이 펀드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주주제안 대상 종목인 BYC(001460)태광산업(003240)을 담고 있다. 또 올해 ESG 주식형 공모펀드 중에서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24억원)했다. 기관과 고액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행동주의 펀드에 일반투자자들도 투자할 수 있어 자금이 유입됐다는 평가다.

이원선 트러스톤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BYC,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의 주주제안 이후 주주환원이 늘것이란 기대감을 모으며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며 “주주제안을 받아들여 사익 편취가 어려워지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ACEESG액티브 ETF의 비교지수인 MSCI ESG 리더스는 ESG 점수가 높은 반도체, 2차전지, 인터넷, 은행 등 업종의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주류, 담배, 도박, 원자력, 무기 등 관련 기업은 배제한다. 액티브 펀드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SG 평가체계를 기반으로 ESG 등급과 기업가치 변화가 예상되는, 또는 재무적 관점에서 저평가된 종목들을 선제적으로 편입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미래에셋TIGERMSCIKOREAESG리더스 ETF는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형 상품이다.

외국인 순매수와 올해 주요 업종에 대해 주주환원 기대감이 커지면서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연초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마무리 국면 진입 기대감이 오른 가운데 달러화 강세가 둔화되면서 비교지수 주요 업종에 대해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행동 대상이 된 에스엠(041510)과 은행 업종의 상승세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오혜윤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 ESG 운용부 수석은 “지난 2~3년 간은 친환경 측면에서 ESG가 부각됐다면, 올해엔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개선, 행동주의 관련 테마도 부각되고 있다”며 “기업들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ESG에 대한 투자는 줄이지 않겠다고 천명하고 있으며, 당국의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노력과 사회적 여론의 변화 속에 ESG 투자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늘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SG 펀드와 관련해 행동주의 펀드 행보와 기업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 증대, ESG 관련 정책 시행을 주목했다.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는 ESG인프라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안은 ESG 관련 공시제도 정비, 중견기업 지원, 투자 활성화, 인력 구축 등 내용을 포함한다.

김수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 선임매니저는 “다양한 ESG 정책으로 관련성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행동주의 펀드 영향으로 은행주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아졌고, 소액주주들도 적극 주주 제안을 하며 영향력이 커지면서 주주환원과 기업 ESG 경영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는 글로벌 첫 이행점검이 실시될 제 28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와 TNFD의 프레임워크 발표 등이 예정돼 있고, 다양한 ESG 정책이 시행될 예정으로 ESG 시장은 이에 부응해 더욱 성장할 전망”이라며 “ESG 펀드로 자금 유입도 다시 확대·재개되며 재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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