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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주인 A씨는 외제차 전문 수리업체 대표 B씨와 ‘부품 가격 짬짜미’를 했다. 수입차 부품은 제조사가 공급하는 ‘순정제품’, 중국·대만 등지에서 순정제품을 복제한 ‘복제부품’, 튜닝업체에서 제작하는 외관변경용 ‘튜닝부품’으로 나뉘는데, 무허가 튜닝부품을 순정부품이라고 보험사를 속이면 수 배 이상의 차익을 보험금으로 거둘 수 있어서다.
외제차 중 BMW 4시리즈(일반모델)를 몰던 A씨 입장에선 대만산 튜닝부품을 사용해 고성능(M4) 모델로 튜닝을 하고, 동시에 보험금도 더 받을 수 있어서 ‘일석이조’였던 셈이다. 튜닝제품으로 고친 차량의 실제 비용은 310만원이었지만, 보험사에겐 4배를 부풀린 1193만원을 청구했다. 외제차 부품이 국산차 부품이나 튜닝부품에 비해 몇 배 이상 고액인 점을 노린 보험사기에 가담하게 된 것이다.
온라인에서 무허가 업체를 차려 대표로 활동하던 B씨는 수입차 외관튜닝과 부품유통의 전문가였다. 그는 2016년 정식 1급 정비공업사를 개업한 뒤, 그 다음해인 2017년엔 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다.
2017년부터 급격하게 증가한 청구건수를 이상하게 여긴 보험사와 경찰이 조사에 들어가면서, 결국 외제차를 이용한 보험사기 전말이 드러나게 됐다.
“튜닝시장 성장세…보험 부당청구 증가 가능성”
국내 튜닝시장은 완성차시장에 비해 아직 규모는 작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튜닝시장 규모는 2016년 2조1000억원에서 2020년 6조원에 육박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오는 2030년 예상 시장 규모는 10조5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서 고가차량은 건당 수리비가 평균의 120% 이상이면서 고급·대형차종 평균 신차가액이 8000만원을 넘는 차를 뜻한다. BMW 등 국내에서 인기 있는 외제차 브랜드의 대부분의 차종이 이 고가차량에 포함된다.
이처럼 고가인 외제차 시장의 성장과 튜닝시장의 성장이 맞물리다 보니, 업계에선 이를 악용한 보험금 부당청구가 증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외제차·전기차 등 고가차량을 모는 차주들이 늘면서 보험사에 청구되는 부품단가도 높아지고 있다”며 “튜닝시장도 함께 크고 있는 상황이라 이를 이용한 보험사기도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온병은 보험사기의 행태를 통해 사회의 ‘온’갖 아픈(‘병’든) 곳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보온병처럼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어주는 따뜻한 보험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