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리도 피강탈국.. 백제금동관음상 소유 日 접촉한 적 없어”

중국 반출설에 강하게 반박
  • 등록 2019-05-09 오전 6:00:00

    수정 2019-05-09 오전 8:12:38

백제금동관음상은 1907년 충남 부여군의 절터에 묻힌 무쇠솥에서 발견됐다. 이후 행적이 묘연했으나 2년 전 다시 세상에 나왔다. 사진은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소장중인 국보293호 부여 규암리 금동관음보살입상으로 백제금동관음상과 함께 나왔다.(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중국 상하이박물관이 백제금동관음상과 관련해 일본 측 소장자와 접촉한 적 없으며 전시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8일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등에 따르면 상하이박물관은 “(백제금동관음상과 관련해)일본 소장자를 접촉하거나 연락업무를 위임하지 않았다”며 “그 유물(백제금동관음상)을 수집하거나 인수하지 않을 것이며 전시실에서 전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이는 지난 5일 보도된 백제금동관음상의 중국 반출설과 관련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상하이박물관에 문의한데 따른 답이다.

상하이 박물관은 “중국 역시 문화 유산의 강탈 및 도난의 피해국”이라 강조하며 백제금동관음상 전시 혹은 매입설을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상하이박물관은 (한국의)국립중앙박물관과 매우 친밀한 관계이며 많은 한국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고 백제금동관음상의 전시 혹은 매입설 자체가 이미지 손상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이 대한민국총영사관 한국문화원장 역시 백제금동관음상의 중국 반출설이 전해진 후 상하이박물관을 직접 방문해 관장을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제금동관음상은 7세기 초에 백제에서 만들어진 불상이다. 1907년 충남 부여 들판에서 한 농부가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이 반출한 후 행적이 묘연했으나 2년 전쯤 나타났다. 이후 문화재청이 소장자와 접촉해 환수를 시도했으나 액수차이가 커 결렬됐다. 당시 소장자는 150억 원을 제시했고 문화재청은 전문가 자문 결과 42억 원 이상 주고 사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다. 문화재청은 협상 결렬 이후 다른 방향으로 환수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지난해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백제금동관음상 환수 협상 중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난색을 표했다. “정말 가치가 있어서 사고 싶은 유물은 예산을 넘어서는 것이 많고, 그렇다고 가치 없는 것을 액수에 맞춰 사고 싶지는 않다”며 차라리 경매를 통해 구입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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