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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소비자들에겐 세탁기와 냉장고, 청소기, 헤어드라이어, PC, 프린터 등 전자 제품으로 널리 알려진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화석 연료로 엔진을 움직이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배터리를 충전해 모터로 구동된다. 이런 전기차의 특성은 전자 제품과 구동 원리가 흡사해, 기존 제품의 수요가 정체된 전자 업체에겐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에서 성장 동력 찾는 가전 업체
블룸버그가 최근 발표한 ‘2018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신차 기준)은 2017년 110만대에서 2025년엔 1100만대 규모로 10배 가량 급성장할 전망이다.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신차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에서 2025년 8%, 2030년 24%, 2035년 43%, 2040년 54%로 예측되고 있다. 20년 뒤에는 화석 연료로 달리는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 비중이 더 커진다는 얘기다.
LG전자와 다이슨, HP 등이 전기차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이유도 성장세가 꺾인 전통적인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되는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기 위해서다. 또 전기차가 기존 사업의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이 고려됐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에서 엔진 역할을 하는 구동모터나 인버터는 세탁기 등 가전에 들어가는 것과 기본 원리가 같다”며 “LG전자는 이들 부품에 강점이 있어 여러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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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프린터 업체인 HP는 금속 3D 프린팅 기술인 ‘HP 메탈 젯(HP Metal Jet)’ 활용한 전기차 부품 생산으로 방향을 잡았다. HP는 30년간 쌓아온 프린터 헤드와 첨단 화학 기술을 접목, 기존 자동차 부품과 동일한 재질의 스테인레스강 부품을 3D 프린팅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은 HP의 이 기술을 설계와 생산 로드맵에 적용해, 2025년까지 출시할 80종의 새로운 전기차에 도입할 예정이다.
김대환 HP코리아 대표는 “HP는 메탈 젯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고객들에게 디지털 시대에 맞는 속도와 품질, 경제성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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