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속자생존(速者生存) 시대의 자기계발 전략 “Just Do It!”

[발가벗은 힘: 이재형의 직장인을 위한 Plan B 전략]
  • 등록 2019-09-07 오전 4:49:08

    수정 2019-09-09 오전 10:13:08

[편집자주]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16)속자생존(速者生存) 시대의 자기계발 전략 “Just Do It!”

일생 동안의 여행 중 가장 먼 두 가지 여행이 뭘까?

정답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 그리고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이다. 머리에서 가슴까지는 ‘이성에서 감성으로 가는 여행’을 말한다. 즉, ‘생각하기’에서부터 굳게 ‘마음먹기’까지의 여행이다. 이 여행은 그나마 쉬운 편이다. 가슴에서 발까지는 ‘감성에서 실행으로 가는 여행’을 말한다. 즉, ‘마음먹기’부터 ‘실행하기’까지의 여행이다. 그런데 이 여행은 좀 더 어렵다. 굳게 마음먹었다고 반드시 실행으로 옮기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가슴에서 발까지의 물리적 거리는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보다 멀기도 하다.

내가 그랬다. 회사에 다닐 때, 회사에서 스폰서해주는 해외 MBA 프로그램에 지원하기로 굳게 마음은 먹었지만, 선뜻 행동이 따라주지 않았다. 막상 준비하려고 하니 일과 공부를 병행해야 하는데 대한 부담감이 앞섰고, 난다 긴다 하는 선후배, 동료들과의 선발 경쟁에서 이길 자신도 없었다.

토플 공부 외에도 경영대학원 입학시험인 지맷(GMAT)도 준비해야 하는데, 갈 길도 먼 것 같고 자신감도 없었다. 또 최소한 1~2년은 준비해야 하는데,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그런 생고생을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실장님이 추천서를 써 준다고 해도 100% 선발된다는 보장도 없고, ‘지원할 시점에 인사이동이 있어서 실장님이 바뀌면 어쩌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한마디로 ‘내 결심이 실행되지 않을 온갖 이유’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많은 직원들이 이런 이유 때문에 좋은 제도가 있는데도 지원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해보지도 않고 ‘내가 될까?’ 하고 스스로에게 한계선을 긋는 것이다. 나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팀 회식이 있던 어느 날 팀장님에게서 들은 말 한마디가 내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그날 회식 자리가 파할 즈음 팀장님은 불콰하게 물든 얼굴로 나를 향해 말했다.

“재형, 우린 스스로에게 한계를 지으면 안 돼!”

나한테 한 말이었는지, 본인에게 뭔가 힘든 일이 있었던 건지, 아니면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하기 위해 한 말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그 말에 다시 자극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 말에 나는 ‘그래! 나라고 못할 거 없지!’라는 생각과 함께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그 다음날 바로 토플과 지맷 학원 주말반에 등록했다. 드디어 가슴에서 발까지 가는 여행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이후 나는 사내에서 해외 MBA 지원 대상자로 선발되었고, 준비 과정을 거쳐 미국 유학을 갈 수 있었다.

[사진 출처: Pixabay]


나는 실행력이 근본적으로 경쟁력의 차이를 만들고, 가치창출에 기여하며, 개인과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믿는다. 멋진 비전과 전략을 수립한 개인과 기업은 많지만 대부분 실행력의 미비로 쓴맛을 본다. 따라서 기업이든, 개인이든 실행은 하나의 문화이자 시스템으로 자리 잡아야 할 중요한 요소이다. 이런 점에서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회장이 즐겨 쓴 “이봐, 해보기나 했어?”라는 말을 좋아한다. 또 경영의 구루(Guru)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가 강조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란 일종의 과학이나 테크닉이 아닌 오직 실천”이라는 말도 좋아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아무리 책을 열심히 읽고, 성공한 사람들을 벤치마킹하고, 무언가를 마음먹었을지라도 거기서 습득한 것을 실행으로 옮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기계발서를 읽거나 강연을 들을 때에는 의지를 다지고 뭔가를 실천해야겠다는 강한 자극을 받는다. 하지만 책장을 덮거나 강연장을 나오면 그 감정은 점점 희미해지고 다시 현실에 순응한다. 그리고 다시 현실에서의 불만족이 고개를 들면 동기부여가 될 만한 책과 강연을 찾는 일을 반복한다.

도서 집필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쓰겠다고 말한다. 지인 중에 몇 년 전부터 공공연히 책을 쓰겠다고 말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여기저기 말하고 다녀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런데 여전히 말 뿐이다. ‘100권 클럽’이라는 말이 있다. 입으로 늘 책을 내겠다고 말하고 다녀서 말한 것만 따지면 벌써 책 100권은 썼겠다는 의미다. 결국 말에서 그칠 뿐, 실행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책을 쓰고 싶다면 자신의 생각을 틈나는 대로 메모하고, 차근차근 엮어보길 바란다. 나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해 두었던 내용들을 실타래처럼 엮다 보니 첫 책을 집필할 수 있었다. 책을 쓰겠다는 의지가 있는 분들은 올해엔 꼭 100권 클럽에서 탈퇴하길 바란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와 알리바바의 마윈은 “일류 아이디어에 삼류의 실행을 더하는 것과 삼류 아이디어에 일류의 실행을 더하는 것 중 무엇을 선택하겠는가?”에 동일한 답변을 했다. 그들의 대답은 “삼류 아이디어에 일류의 실천이 낫다”이다.

마윈은 지금, 바로, 빨리 실행하고 잘못을 발견하면 즉각 고쳐 나가는 유연한 조직은 우유부단해서 신속히 결정하고 실행하지 못하는 조직을 늘 이긴다고 강조했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연 매출 70억 원의 적자기업 무사시노를 600억 원 규모의 흑자기업으로 키워낸 사장이자 <사장의 말 공부>의 저자 고야마 노보루는 이렇게 충고한다. “조금이라도 하는 편이 나은 것 같으면 주저 없이 실행에 옮기고, 아니라고 느껴지면 그때 가서 그만두면 된다.”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사람보다 당장 결정하고, 당장 잘못을 알아채고, 당장 변경하는 신속함과 민첩함을 지닌 사람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중한 현자(賢者)보다 실행력이 강한 용자(勇者)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빠른 자만이 살아 남는다”는 ‘속자생존(速者生存)’ 시대, ‘빠르게 행동하고, 빠르게 후회하며, 빠르게 배우는’ 전략이 필요하다. 실행이 곧 전략이고, 그중에서도 빠른 실행은 최고의 전략이다.

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

전략 및 조직변화와 혁신 분야의 비즈니스 교육·코칭·컨설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최고재무책임자)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CTI 인증 전문코치(CPCC), ICF(국제코치연맹) 인증 전문코치(ACC), (사)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코치(KPC)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저서로는 《발가벗은 힘》,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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