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아주캐피탈이 최근 최대 이익을 경신하면서 성장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이르면 연내 우리금융그룹 자회사 편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박춘원(사진) 대표이사의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주캐피탈은 올 상반기 별도기준(자회사 제외) 영업이익 628억원과 당기순이익 477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25.7%(128억3400만원), 24.6%(94억3400만원) 증가한 규모다. 특히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연간 757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2009년 상장 이래 최대 이익을 냈다. 올해는 이익 증가폭이 더욱 빠른 만큼 연말까지 1000억원 안팎의 순익을 내며 최고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아주캐피탈의 호(好)실적 배경에는 사업부문 및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수익성 확대가 꼽힌다. 또 건전성 관리 및 안정화에 따른 신용등급 회복과 이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절감도 주효했다는 평가도 따른다.
현재 아주캐피탈의 사업 부문별 대출자산 비중은 자동차금융 65%(약 3조2315억원), 리테일(소매)금융 20%(1조187억원), 기업금융 15%(7506억원)를 보이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향후 기업 및 리테일금융을 더욱 강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50:30:20 비중으로 구축해가겠다는 방침이다.
아주캐피탈이 최근 ‘잘 나가는’ 배경에는 박춘원 대표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박 대표는 문규영 현 아주그룹 회장이 발탁한 인물로, 과거 삼일회계법인과 글로벌 컨설팅사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를 거쳐 옛 아주산업 전략기획팀 상무로 합류한 ‘재무통’이다. 2017년 우리은행이 1000억원을 출자한 웰투시 제3호 투자목적회사(펀드)가 아주캐피탈 지분 74.04%(우리은행 지분 37% 포함)을 사들이면서 대주주에 오른 후 줄곧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과감한 개혁을 단행했다. 오토(자동차)금융 지점을 당초 3개에서 전국 광역시 단위 6개로 확대하고 영업인려과 인프라를 보강했다. 또 본사에 중고차금융팀과 수입차금융팀을 신설하고 중고차·리스·렌터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커머셜금융본부를 신설하는 등 기업금융 조직도 확대했다. 또 중도금 및 지급보증대출, 보험계약자론, 카드사용자론 등 가계 담보·신용대출 상품을 다양화하면서 리테일금융을 강화했다. 그 결과 아주캐피탈의 관리자산은 1년반 만에 1조원 이상 늘며 올 상반기 5조원을 기록하는 등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사업부문과 상품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다각화하고 있다”며 “시장 경쟁력 강화를 통해 올해 경상이익 1100억원 돌파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