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괜찮나…대출 연체액 3배 증가

중저신용 대출 확대 영향…건전성지표 악화
시중은행 신규 연체율도 1년새 2배 급증해
  • 등록 2023-02-26 오전 10:14:56

    수정 2023-02-26 오후 7:35:12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해 하반기 중·저신용자의 상환 능력이 악화하며 인터넷 은행 3사의 연체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신규연체율도 1년 새 2배 이상 높아졌다.

사진=연합뉴스
2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 은행 3사의 1개월 이상 연체 대출 잔액은 2915억9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말(1062억원)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한 수준이다.

수치는 작년 1분기 말 1062억원 수준에서 2분기 말 1392억원, 3분기 말 1860억원, 4분기 말 2916억원으로 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은행별로 보면 토스뱅크의 연체 대출 증가 폭이 가장 가팔랐다. 지난해 말 토스뱅크의 1개월 이상 연체 대출은 619억원으로, 1분기 말(11억원) 56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2.5배 증가한 920억원, 카카오뱅크는 2배 늘어난 1377억원이었다.

인터넷 은행의 여신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에 비례해 연체 대출 증가가 일정 부분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대표적인 건전성 관리 지표인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 비율 역시 뚜렷한 악화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0.49%로 1분기 말 대비 0.23%포인트(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36%로 같은 기간 0.11%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3분기 말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0.67%로 1분기 말보다 0.1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12%포인트 오른 0.76%였다. 토스뱅크의 작년 3분기 말 연체율은 1분기 말보다 0.26%포인트 오른 0.30%,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19%포인트 오른 0.23%였다.

인터넷 은행들은 지난해 금융당국에 제출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 달성에 집중했는데, 고금리 상황에서 중저신용자들의 상환 여력이 악화하면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의 신규연체율도 1년새 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KB국민·하나·우리·NH농협, 신한은행 제외)의 지난 1월 신규 연체율 평균은 0.09%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1월 신규 연체율(0.04%)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신규 연체율은 당월 신규 연체 발생액을 전월말 기준 대출잔액으로 나눈 것으로, 얼마만큼의 새로운 부실이 발생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들 4대 시중은행의 신규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1월 0.04%에서 3월(0.04%)과 6월(0.04%)까지 큰 변동이 없다가 9월 0.05%에 이어 12월 0.07%로 상승한 뒤 올해 1월에는 0.09% 수준까지 높아졌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권 연체율 상승 추이를 주시하며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3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금융권 연체율 상승 추이를 정밀 분석하고 취약차주에 대한 선제적 지원 및 건전성 확보를 위한 리스크 관리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금융사들이 평상시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충당금과 자본 비율을 유지하도록 하는 등 위기 상황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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