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 작품 테러에 네덜란드 공항 점검도…과격해진 환경운동

작품 액자에 접착제 바르고 벽면에 1.5℃ 적어
공항 점검해 "불필요한 단거리 비용 금지" 주장
COP27 앞두고 잇따른 행동…시위 제한 움직임도
  • 등록 2022-11-06 오전 10:59:05

    수정 2022-11-06 오전 11:24:21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를 앞두고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환경단체들의 행동이 거세지고 있다. 명작을 노린 시위나 공항 점거 등 강력한 퍼포먼스를 동원해 국제 사회의 관심을 끌겠다는 전략이지만, 이들의 과격한 행동을 제한해야 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기후환경단체인 ‘후투로 베제탈(Futuro Vegetal)’은 스페인 마드리드 프로도 박물관에 전시된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 액자에 손을 접착제를 발라 붙이고, 두 작품 사이 벽면에 1.5℃(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온도 상승 제한 목표치)라고 썼다. 환경 운동가들의 타깃이 된 고야의 작품은 ‘옷 벗은 마야’, ‘옷입은 마야’ 등 두 작품이다. 이 단체는 지난주 트위터에 “2016년 파리 기후 협정에 규정한 1.5℃ 목표는 불가능하다”며 “지금 당장 변화가 필요하다”고 글을 올렸다.

그린피스와 기후변화 방지 운동 단체 ‘멸종 저항’(Extinction Rebellion·XR) 단체도 이날 유럽의 ‘허브 공항’인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의 전용기 구역을 점거하기도 했다. 이들은 하얀색 작업복을 입고 전용기 바퀴 앞에 앉아 ‘비행제한’, ‘기차 사용 촉구’라는 플래카드를 들며 시위를 벌였고, 이 때문에 전용기 몇 대의 이륙이 지연됐다.

그린피스 네덜란드 지부의 캠페인 리더 데비 즐로흐는 “불필요한 전용기 사용과 단거리 비행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환경단체들은 반 고흐의 명화 ‘해바라기’에 수프를 끼얹거나 영국 국왕 찰스 3세의 밀랍 인형에 초콜릿 케이크를 던지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기후위기 대응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들의 활동 방식을 둘러싼 논란도 뜨거워지고 있다. 앞서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는“오만하다. 이들의 활동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기후행동 목표를 지지하지만, 예술작품 공격은 현명한 수단이 아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영국 상원은 예술작품과 정유 시설 등을 목표로 한 시위를 제한하는 공공질서 법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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