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20차 당대회에서 총리를 새롭게 임명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 자리에 누가 앉을지 세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중국의 총리는 행정부인 국무원의 수장으로 중국 내 권력 2위 또는 3위로 지칭되는 자리다. 중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고, 다자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대표해 참석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한중일 정상회에는 중국에서 행정부 수반 자격으로 국무원 총리가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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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부총리가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가장 중요한 배경은 현재 부총리 4명 가운데 후 부총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3명이 은퇴 대상이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 최고위 간부는 당 대회가 열리는 해를 기준으로 67세까지는 계속 기용될 수 있고, 68세부터는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칠상팔하’(七上八下)라는 암묵적인 관례가 있는데 이를 적용하면 후 부총리는 유력한 후보다. 후 총리는 50대 젊은 정치국 위원이기도 하다.
후 부총리는 대표적인 ‘개천에서 난 용’이다. 그는 1963년 4월 후베이성 우펑(五峰)현이라는 시골 마을에서 가난한 집안의 7형제 자매 중 넷째로 태어났으며 마을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 최고 명문 베이징대 중문학과(1979년)에 입학한 전설적인 인물로 알려져있다.
홍콩 밍바오(명보)에 따르면 후 부총리의 원래 성은 왕씨였지만 나중에 모친의 성을 따라 후씨로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후 부총리가 고향을 찾는 일은 드물지만 지난 2019년 5월에 운동화 차림으로 동네 주민들과 촬영한 사진이 온라인상에 올라온 적이 있다고 한다.
후 부총리는 이처럼 변방으로 꼽히히는 시짱(티베트)와 네이멍구(내몽고) 등에서 주로 근무한 것이 특징이다. 2012년에는 중앙정치국 위원이 되면서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광둥성의 당서기가 됐다. 시진핑 집권 2기가 시작된 2018년 국무원 부총리에 올랐다.
후 부총리는 다만 리 총리와 같은 공청단 파로 분류되며 태자당(太子黨·당정 최고 원로 자제들 파벌) 파인 시진핑 사람이 아니라 점에서 총리 기용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총리 경험이 있는 왕양, 한정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후 부총리는 총리가 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제 1 부총리로서 현재 한정 부총리 자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후 부총리는 올해 8월 31일 서비스무역박람회 개막식에서는 시진핑 축사를 대독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