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춘화는 총리가 될 수 있을까[中당대회 미리보기]①

중국 국무원 수장, 권력 2~3위 총리 교체 주목
부총리 중 가장 젊은 후춘화 유력…1963년생
'개천에서 난 용' 시골마을 첫 베이징대 입학
시짱·네이멍구 등 변방 도시서 주로 일해
  • 등록 2022-10-10 오전 11:32:12

    수정 2022-10-10 오전 11:36:53

<편집자주>중국의 정치 역사를 뒤바꿀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16일 개막합니다. 5년마다 열리는 이번 당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기존 집단지도체제를 무너뜨리고 3번째 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정치 변화를 예측해 봅니다.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20차 당대회에서 총리를 새롭게 임명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 자리에 누가 앉을지 세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중국의 총리는 행정부인 국무원의 수장으로 중국 내 권력 2위 또는 3위로 지칭되는 자리다. 중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고, 다자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대표해 참석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한중일 정상회에는 중국에서 행정부 수반 자격으로 국무원 총리가 참석하고 있다.

사진=중국정부망
가장 유력한 인물은 후춘화(胡春華·사진·59) 부총리다. 역대 총리는 보면 대부분 부총리를 지낸 후 총리로 발탁됐다. 리펑, 주룽지, 원자바오는 물론 현 리커창 총리도 부총리를 거쳐 총리가 됐다.

후 부총리가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가장 중요한 배경은 현재 부총리 4명 가운데 후 부총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3명이 은퇴 대상이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 최고위 간부는 당 대회가 열리는 해를 기준으로 67세까지는 계속 기용될 수 있고, 68세부터는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칠상팔하’(七上八下)라는 암묵적인 관례가 있는데 이를 적용하면 후 부총리는 유력한 후보다. 후 총리는 50대 젊은 정치국 위원이기도 하다.

후 부총리는 18기와 19기에 정치국 위원을 역임했으나 최고 지도층인 상무위원 7명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당대회에서 상무위원에 진입하는 동시에 부총리에 내정될 것이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후 부총리는 대표적인 ‘개천에서 난 용’이다. 그는 1963년 4월 후베이성 우펑(五峰)현이라는 시골 마을에서 가난한 집안의 7형제 자매 중 넷째로 태어났으며 마을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 최고 명문 베이징대 중문학과(1979년)에 입학한 전설적인 인물로 알려져있다.

홍콩 밍바오(명보)에 따르면 후 부총리의 원래 성은 왕씨였지만 나중에 모친의 성을 따라 후씨로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후 부총리가 고향을 찾는 일은 드물지만 지난 2019년 5월에 운동화 차림으로 동네 주민들과 촬영한 사진이 온라인상에 올라온 적이 있다고 한다.

후 부총리가 공산당에 입당한건 대학 졸업 연도인 1983년이다. 이후 공산당의 3대 파벌로 불리는 공청단(중국공산주의청년단) 티베트(시짱) 자치구에서 간부로 일하기 시작해 시짱에서 20여년 동안 경력을 쌓아왔다. 2006년엔 시짱 자치구 당위상무 부서기까지 올랐다. 2006~2008년에는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가 됐고 2008~2009년에는 허베이성 성장, 부서기, 2009~2012년에는 네이멍구(내몽고) 에서 당서기 등을 역임했다. 중국에선 성(省) 당서기가 성장보다 서열이 높다.

후 부총리는 이처럼 변방으로 꼽히히는 시짱(티베트)와 네이멍구(내몽고) 등에서 주로 근무한 것이 특징이다. 2012년에는 중앙정치국 위원이 되면서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광둥성의 당서기가 됐다. 시진핑 집권 2기가 시작된 2018년 국무원 부총리에 올랐다.

후 부총리는 다만 리 총리와 같은 공청단 파로 분류되며 태자당(太子黨·당정 최고 원로 자제들 파벌) 파인 시진핑 사람이 아니라 점에서 총리 기용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총리 경험이 있는 왕양, 한정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후 부총리는 총리가 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제 1 부총리로서 현재 한정 부총리 자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후 부총리는 올해 8월 31일 서비스무역박람회 개막식에서는 시진핑 축사를 대독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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