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노인 이불 씌우고 마구 폭행..요양원 학대 영상 ‘공분’

고령 노인 요양원, 환자 학대 논란..경찰 수사 착수
  • 등록 2019-04-11 오전 8:48:20

    수정 2019-04-11 오전 8:48:20

(사진=SBS 뉴스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경북 고령의 한 노인 요양원에서 보호사들이 80대 치매노인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해 11월 촬영된 CCTV 영상에는 한 여자 요양 보호사가 80대 남성 환자의 머리를 밀어 쓰러뜨린 뒤 이불을 덮어씌운 채 몸에 올라타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요양 보호사는 자신이 신고 있던 실내화를 벗어 환자의 머리를 때리고 발로 마구 차기도 했다.

다른 여자 보호사가 들어 온 뒤에도 무자비한 폭행은 10분 가량 이어졌다. 노인을 바닥에 내동댕이친 뒤 발버둥치는 노인을 제압하고 대소변으로 젖은 바지와 속옷을 강제로 갈아입히기도 했다.

뒤늦게 소란을 듣고 방에 들어온 남자 원장은 폭행을 막기는커녕 오히려 가담했다. 원장 역시 노인을 강제로 바닥에 쓰러뜨린 뒤 손으로 수차례 때렸으며, 이어 허리에 손을 올리고 서서 노인을 훈계했다.

CCTV 영상이 공개되자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 요양원에서 폭행이 상습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CCTV 영상 전체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요양원 측은 CCTV 속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옷을 갈아입히는 과정에서 환자의 저항이 심해 빚어진 일이고 상습적인 학대는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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