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美, 日수산물 수입 더 많이 줄여…이중잣대" 비판

中관영지 "美, 상반기 日농산물 수입 748억원 감소"
"中견제하려 日오염수 방류 용인…환경보호 외면"
日수산물 비중 4% 그쳐…해산물 소비위축 우려도
  • 등록 2023-08-28 오전 10:09:04

    수정 2023-08-28 오전 10:09:0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응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가운데, 미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가장 많이 줄였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아울러 수입금지 조처가 일본 경제보다는 중국 수산업에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지난 2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한 수산시장에서 상인과 고객들이 거래 중이다. (사진=AFP)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는 27일 일본 농림수산성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미국의 일본 농산물 수입액이 83억엔(약 748억원)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수입을 줄인 수산물이 생산된 곳은 모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영향을 받는 지역”이라고 꼬집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미국은 전 세계적인 분노와 우려를 야기한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만족을 표하고 있지만, 정작 일본 수산물과 사케(일본 전통주) 수입을 가장 많이 줄인 것은 미국”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안전하고 투명한, 과학적 기반한 과정을 거쳤다고 옹호한 바 있다.

전문가들도 미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줄인 것은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는 것을 방증한다며 거들었다. 랴오닝 사회과학원의 뤼샤오 연구원은 “(미국은) 방사능으로 오염된 물이 인근 해양 및 전세계 환경에 미치는 위험을 잘 알고 있음에도 정치적 이익에 굴복했다”며 “환경보호 리더 이미지에 반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이중잣대’를 적용해 일본의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잘못을 은폐한 것은 위선”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이 용인하지 않았다면 일본이 오염수 방류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란 얘기다.

한편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처가 중국 수산업에 더 큰 타격을 입히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많은 중국 소비자들이 해산물을 먹지 않게 될 것”이라며 오히려 주요 수산물 수입국인 에콰도르·러시아·베트남·인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중국 수산물 시장에서 일본산 비중은 4%에 그친다.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노무라경제연구소는 지난해 일본 전체 수출에서 중국과 홍콩에 대한 수산물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0.17%에 불과하다면서, 중국의 수입금지가 1년 간 이어져도 일본 GDP에 미치는 영향은 0.03%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가 일본산 제품 전반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라고 외신들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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