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수익성'에 유통업계 새벽배송 잇단 포기

GS프레시몰, 31일부터 새벽배송 전면 중단
롯데쇼핑·BGF도 사업 접어
  • 등록 2022-07-24 오후 5:22:14

    수정 2022-07-24 오후 9:33:40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디지털 커머스 시대를 맞아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된 새벽배송 서비스가 잇달아 중단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수요는 커지고 있지만 수익성이 발목을 잡아서다.

GS프레시몰 새벽배송 중단 공지문. (사진=GS프레시몰 앱 공지 캡처)
24일 GS리테일(007070)에 따르면 GS프레시몰은 오는 31일부터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GS프레시몰은 현재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일부 지역 제외)에서 오후 11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익일 오전 7시까지 배송해주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S프레시몰은 이날 공지를 통해 “품질 좋은 신선식품을 제공하기 위해 새벽배송 중단이라는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새벽 배송은 중단하지만 날짜와 시간에 맞춰 신선식품, 생필품 등을 1시간 내 배송하는 퀵커머스인 ‘오늘배송’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벽 배송 중단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새벽 배송의 경우 소비자들의 수요는 높지만 상품 적재 비용, 배송 운임비 등이 일반 배송 비용 대비 높다.

물류센터 구축과 함께 재고 처리 부담도 높아 고비용 사업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물류비 상승 여파도 잇단 새벽배송 중단을 앞당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새벽배송 수요는 높지만 수익성이 나지 않는 만큼 효율성 측면에서 과감하게 사업을 정리하는 셈이다.

앞서 롯데쇼핑(023530)이 운영하는 롯데온은 지난 4월, BGF가 운영하는 신선식품 전문몰 ‘헬로네이처’도 5월을 마지막으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종료했다. 현재 오아시스마켓을 제외한 쿠팡, 마켓컬리, SSG닷컴 등 빅3 업체도 모두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배송 체계의 효율성 높이고 친환경 중심의 센터 운영을 위해 새벽배송을 중단하고 당일 배송에 집중하는 의사결정을 하게 됐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당일 배송 서비스의 고객 만족도는 보다 높이고 회사의 손익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기준 GS리테일 디지털 부문 적자는 전년동기대비 30억원 이상 늘어난 3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GS프레시몰 새벽 배송. (사진=GS프레시몰)
한편 GS프레시몰은 최근 새로 선보인 프라임 멤버십의 무제한 무료 당일 배송 혜택, 할인 쿠폰팩 등 다양한 리워즈 제공을 비롯해 신선식품 110% 환불제, 인공지능(AI) 큐레이션 서비스 등으로 새로운 가치 차별화에 집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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