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좀 하자"...전장연 시위에 꽉 막힌 4호선

13일 7시 30분 기자회견 후 약 2시간 진행
동대문·회현·서울·삼각지역 등 '하차 시위'
승강장 사이 멈춰서 "기재부 면담 촉구"
  • 등록 2022-06-13 오전 10:46:46

    수정 2022-06-13 오전 10:56:28

[이데일리 이소현 이수빈 기자]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장애인 단체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지난 4월 22일 마지막 출근길 지하철 시위 이후 52일 만이다.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는 지하철 4호선에서 2시간 넘게 진행됐으며, 시위 참여자들이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에 휠체어를 세워두고 이동을 하지 않아 열차 운행이 한때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13일 ‘29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진행하면서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하차 도중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에서 기획재정부에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수빈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페연대(전장연)는 13일 오전 7시 30분께 지하철 4호선 혜화역 5-3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9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출근길 지하철탑니다’ 재개로 인해 출근길에 불편함을 겪을 시민분들에게 죄송하다”며 “2023년에 반영될 정부예산에 장애인권리예산을 반영하기를 촉구하며 5월 중 기획재정부 장관 면담을 요청했지만, 요구안을 전달할 수 있는 실무자 면담의 자리조차 성사되지 않았다”고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기획재정부가 즉각적으로 실무자를 통해 요구안을 전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며 “기획재정부가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위한 면담을 추진한다면 ‘출근길 지하철탑니다’는 유보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13일 지하철 4호선에서 ‘29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수빈 기자)
전장연은 기자회견 후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출발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회현역, 서울역, 삼각지역에서 각각 ‘하차 시위’를 벌였다.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에서 휠체어를 세워두고 이동하지 않는 식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이 때문에 각 역에 정차한 열차의 운행이 수십여분간 지연됐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를 비롯한 전장연 활동가들은 혜화역에 오전 7시 54분쯤 도착한 열차에 19분 만에 탑승했다. 오전 8시 12분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도착한 박 대표는 하차 도중에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에 휠체어를 세워두고 17분간 발언을 이어갔다.

박 대표는 “정부가 내년도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은 어떻게 할 건지 대화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장애인 권리 예산을 어떻게 보장할지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중부경찰서 경비과장은 “출입문을 닫는 것을 막아 고의적으로 열차 운행을 방해하고 있다”라며 총 5차례 경고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도 “앞에 공간이 충분히 있다”며 이동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전장연 측은 삼각지역에서 오전 9시쯤 하차 시위를 이어가 11분간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열차 운행이 지속적으로 지연되자 “빨리 좀 가라”, “좀 내려라”, “이제 그만 하라”, “여기서 뭐 하는 거냐”는 등 불만을 터뜨리는 승객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40대 한 남성은 “데모를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안 입히게 차선책으로 해야한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중년 남성이 “출근 좀 하자 이 XXX들아, 너희만 을이냐 우리도 을”이라며 “너희들 이거 지금 갑질이야”라고 언성을 높이자 “경찰관이 설득하겠다, 선생님 진정하세요”라고 대화경찰관이 중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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