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나흘째 대만에 무력 시위…전투기 56대 방공식별구역 침범

1일부터 중국 전투기 대만 방공식별구역 지속 침범
中, 대만의 국방비 증액, 미국의 보호 발언 의식한 듯
사키 백악관 대변인 “대만 자위 능력 유지 지원할 것”
  • 등록 2021-10-05 오전 11:03:06

    수정 2021-10-05 오후 9:29:25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중국이 전투기 56대를 동원하며 대만 압박에 나섰다. 최근 대만이 국방예산을 늘리고 중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에 착수하는 등 대결 구도를 본격화하자 이에 대한 경고성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의 도발에 대만은 즉각 반발했으며, 미국 또한 중국이 군사 도발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대만 국방부가 TADIZ를 침범했다고 발표한 자료에 첨부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J-16 전투기(사진=대만 국방부 트위터)
5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중국의 J-16 전투기 34대와 H-6 폭격기 12대 등 52대의 중국 전투기들이 대만 남서부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다고 발표했다. 또 J-16기 4대가 추가로 대만 방공식별구역(TADIZ)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날 TADIZ를 침범한 중국 전투기는 총 56대에 달한다.

중국의 TADIZ 침범은 지난 3일부터 나흘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에는 38대, 2일에는 39대, 3일에는 16대가 TADIZ를 통과했다. 비행기는 중국이 건국 72주년을 기념하는 국경절 행사를 진행하면서 이뤄졌다도 블룸버그는 전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7월 2일 기준 중국의 TADIZ 침범회수는 112회로 지난해 전체 침범횟수(87회)를 넘어섰다.

대만 본토 사무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중국 전투기의 행동에 강력히 항의하고 중국에 침공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위원회는 중국의 도발이 대만 해협의 안정을 훼손하고 지역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의 안보 취약성을 강조하고 대만의 자위권을 보장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이 한계점을 드러내고자 도발을 감행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기적인 방공식별영역 침범은 대만이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주장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대만 문제가 미국의 군사적 관심사가 떠오를 것이라고 통신은 전망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규모 국방예산을 편성해 자주 국방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은 남부와 동부 해안에서 새로운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해 왔다.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멀리 중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대만은 스텔스 전함과 자체 잠수함도 개발하고 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 또한 중국의 행동을 비난했다. 그는 “대만 인근에서 도발적인 군사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라며 “이는 불안정하고, 오산의 위험이 있으며, 지역 평화와 안정을 훼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사 도발에도 대만에 대한 지원은 확고하다도 못박았다. 사키 대변인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공약이 강력하다”라며 “우리는 대만이 충분한 자위 능력을 유지하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간 상호 불간섭,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미국의 도발은 중미관계를 해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것으로, 중국은 단호히 반대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책임을 미국에 전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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