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인수 5년 만에 2배에 육박하는 금액에 매각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인수 이후 촘촘히 이뤄진 리캡(자본재조정)과 배당금 등을 합치면 수익 규모는 더 불어난다. 투자기간을 고려한 연간 내부수익률(IRR)만 50.9%를 기록했다. 굵직한 딜을 연달아 성사시킨 MBK 안에서도 주요 엑시트 성과로 기록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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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자문을 맡고 있는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나 지정학 이슈 여파로 M&A 시장 열기가 꾸준히 지속할지는 두고봐야 한다”면서도 “대기업들의 포트폴리오(보유매물) 정리나 투자 유치 과정을 비롯한 카브아웃딜 수요는 시장 흐름과는 무관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본 시장에서는 대선 이후인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카브아웃딜 큰 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PEF 운용사 대표는 “현재 유력 대기업들이나 PEF 운용사들이 대선 이후로 (매각 관련 협상) 논의를 미룬 경우도 더러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고 자본시장 기조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면 본격적인 거래 논의가 펼쳐질 것이다”고 말했다.
카브아웃(Carve-out)이란 ‘잘라내다’,‘ 분할하다’라는 뜻으로 대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나 사업부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나 다른 기업에 매각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 전체 사업부 가운데 특정(비주력) 지분만 떼어내 매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대기업 입장에서 경영 효율성 제고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자본시장에서 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