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두배 수익…M&A 도깨비 방망이 '카브아웃' 뜬다

[M&A 대세로 떠오른 카브아웃딜]①
대기업 계열사 '카브아웃딜' 큰 장 조짐
일감 몰아주기 피하고 新성장동력 확보
PEF 운용사도 수익률 대박에 적극 행보
'대선 이후 카브아웃 거래 본격화' 전망
  • 등록 2022-03-06 오후 10:10:00

    수정 2022-03-07 오전 1:37:37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지난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국내에서 엑시트(자금회수)한 사례 중 최고는 MBK파트너스(MBK)가 지난해 8월 DTR오토모티브에 20억1600만달러(약 2조4000억원)에 매각한 두산공작기계다. MBK가 2016년 4월 두산인프라코어로부터 공작기계 부문을 카브아웃딜(대기업 계열사나 사업부 인수) 형태로 1조1300억원에 인수했을 때만 해도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인수 5년 만에 2배에 육박하는 금액에 매각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인수 이후 촘촘히 이뤄진 리캡(자본재조정)과 배당금 등을 합치면 수익 규모는 더 불어난다. 투자기간을 고려한 연간 내부수익률(IRR)만 50.9%를 기록했다. 굵직한 딜을 연달아 성사시킨 MBK 안에서도 주요 엑시트 성과로 기록될 정도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카브아웃딜’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본격화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려는 대기업들의 계열사 처분 ‘큰 장’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몸값을 키워 되팔아야 하는 PEF 입장에서도 확실한 캐시카우(현금창출력)를 갖춘 대기업 계열사 인수가 유례없는 수익률을 보장하자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브아웃딜이 올해 대세가 될 것’이란 전망은 PEF 운용사와 매각 자문사, 로펌 업계에서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나오고 있다. 대기업들의 계열사 정리와 신성장 투자처 확보가 올해 계속될 것이란 견해에 힘이 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M&A 자문을 맡고 있는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나 지정학 이슈 여파로 M&A 시장 열기가 꾸준히 지속할지는 두고봐야 한다”면서도 “대기업들의 포트폴리오(보유매물) 정리나 투자 유치 과정을 비롯한 카브아웃딜 수요는 시장 흐름과는 무관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본 시장에서는 대선 이후인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카브아웃딜 큰 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PEF 운용사 대표는 “현재 유력 대기업들이나 PEF 운용사들이 대선 이후로 (매각 관련 협상) 논의를 미룬 경우도 더러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고 자본시장 기조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면 본격적인 거래 논의가 펼쳐질 것이다”고 말했다.

※카브아웃딜이란…

카브아웃(Carve-out)이란 ‘잘라내다’,‘ 분할하다’라는 뜻으로 대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나 사업부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나 다른 기업에 매각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 전체 사업부 가운데 특정(비주력) 지분만 떼어내 매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대기업 입장에서 경영 효율성 제고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자본시장에서 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