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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17일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꽃게, 참조기용 고성능 생분해 그물을 올해 3월부터 보급한다고 밝혔다. 버려지거나 유실된 그물로 인한 유령어업은 그동안 해양생태계를 파괴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유실된 그물에 물고기가 걸리고, 걸린 물고기의 사체가 다른 물고기를 유인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유령어업이 계속된 것이다.
생분해 그물은 나일론 그물과는 달리 바닷속에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자연 분해돼 유령어업으로 인한 수산자원 피해를 줄이고 해양오염을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
해수부는 2007년부터 폴리부틸렌석시네이트(PBS)를 원료로 만들어진 대게용 생분해 그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4종의 생분해 그물을 개발해 어업현장에 보급했다.
해수부는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2016년부터 기존 생분해 그물보다 강도와 유연성, 어획 성능을 높인 고성능 생분해 그물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초 새로운 물질로 된 고성능 생분해 그물 개발에 성공한 후 꽃게·참조기 시험조업에서 나일론 그물과도 동등한 어획성능을 확인했다.
해수부는 올해 생분해 그물 보급 사업에 국비 52억원을 투입해 어선 582척을 지원할 예정이다. 생분해 그물 사용을 원하는 어업인은 관할 지자체와 지구 수협에 연내 신청하면 지자체별 사업 선정 기준과 절차에 따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나일론 그물의 60% 가격에 생분해 그물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해수부의 설명이다.
조일환 해수부 어업자원정책관은 “대게, 꽃게, 참조기 등 어종별 조업 특성에 맞춰 고성능 생분해 그물을 보급함으로써 해양생태계와 수산자원 보호 효과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