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가격 고공행진 계속되면 전세계 100만명 아사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작년 비료 가격 44% 급등
IMF 총재 "비료 수급, 식량 생산 및 가격에 심각한 위협"
  • 등록 2023-01-17 오후 2:48:14

    수정 2023-01-17 오후 2:54:29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비료 가격 고공행진이 계속되면 올해 세계 식량 가격이 2021년보다 70% 이상 급등, 100만명이 아사 위기에 내몰릴 것이란 경고가 제기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이에 따른 대(對) 러시아 경제제재 등으로 당장 비료 가격 정상화는 어려운 실정이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항구 노동자들이 비료를 쌓고 있다.(사진=AFP)


영국 BBC는 17일(현지시간) 에든버러대학 연구를 인용, 에너지 가격과 비료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 올해 국제 식량가격이 2021년보다 74%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까지 중단되면 식량 가격은 2021년보다 81%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재개에 합의했지만 러시아는 통관 강화 등으로 수출을 방해하고 있다.

식량 가격 상승은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진다. 에든버러대학 연구진은 비료 수급난이 계속되면 최대 100만명이 아사하고 1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영양실조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든버러대학 지구과학부 소속 피터 알렉산더 박사는 “값싼 음식의 시대가 끝날 수 있다”며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충격은 전쟁과 무관한 국가의 농민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가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가하자 러시아가 보복 대응으로 비료 수출량을 줄인 탓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비료 수출국으로서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다. 다른 나라가 비료를 자급하려 해도 러시아가 비료 원재료인 천연가스 수출까지 줄였기 때문에 원가 부담이 커졌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1년 483달러였던 요소비료 1톤 가격은 지난해 700달러로 44% 급등했다.

비료 가격이 오르면 생산비 증가도 문제지만 농업 생산성이 떨어지게 된다. 비료를 필요한 만큼 사용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식량을 추가로 확보하려 해도 지금처럼 농업 생산성이 낮아진 상황에선 전 세계적으로 서유럽만한 크기의 농지를 새로 개간해야 한다. 이는 산림 훼손, 생물 다양성 파괴 등 또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세계는 이제 비료에 관심을 둬야 한다. (비료 수급이) 2023년 식량 생산 및 가격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노르웨이계 비료회사 야라의 스베인 토레 홀세테르 대표는 “세계 식량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선 러시아산 비료가 필요하다”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다음 단계도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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