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인수 15년…'신의 한 수'vs독과점 논란

2005년 7월 5000만 달러 안드로이드 인수
이후 승승 장구하면서 글로벌 점유율 1위
전체 기기 점유율서는 MS 윈도우도 앞서
눈부신 성공만큼 독과점 논란 꼬리표 계속
EU '18년 역대 최다 43억 유로 벌금 부과
국내서 역시 "구글 영향력이 압도적" 우려
  • 등록 2020-07-17 오후 4:35:14

    수정 2020-07-17 오후 8:40:07

(사진=구글)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구글이 운영체계(OS)인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벤처기업 ‘안드로이드’를 인수한 지 올 7월로 정확히 15년이 됐다. 안드로이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와 함께 대표적인 구글의 ‘신의 한 수’ 인수로 꼽힌다.

하지만 안드로이드가 글로벌 시장과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1위 자리를 고수하는 동안 독과점 논란 역시 지속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2005년 7월 중순경 안드로이드를 5000만 달러(1달러당 1200원 환율 기준, 한화 약 600억원)에 인수했다. 2018년과 지난해 안드로이드 기반 OS 앱 마켓인 구글플레이가 국내에서만 5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점을 비춰보면 말 그대로 ‘헐값’이라고 할 정도 액수로 인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0년대 초반부터 모바일 시장 점유율 1위

안드로이드는 구글에 인수된 뒤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2010년대 초반부터 안드로이드는 모바일 시장 OS 점유율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조사기관마다 다소 편차는 있지만 모바일 기기에서 안드로이드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대략 80% 안팎이라는 분석이다. 온라인 통계분석 전문 사이트인 스테이트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는 모바일과 데스크탑을 포함한 모든 기기의 OS 점유율에서 정통의 강호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까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체 기기의 OS 점유율에서 윈도우와 엎치락뒤치락하던 안드로이드는 올해 들어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도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38.3%였던 반면 윈도우는 36.55%에 그쳤다.

국내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가 발간한 ‘2019 모바일 콘텐츠 산업 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앱마켓별 매출액 현황에서 구글플레이는 5조 9996억원을 기록해 전체 63.4%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애플 앱스토어의 24.4%(2조 3086억 매출)나 원스토어의 11.2%(1조 561억 매출) 규모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구글플레이는 2018년에도 국내 앱마켓에서 5조 3999억원의 매출을 올려 점유율 63.1%를 기록했다. 2018년도와 지난해 모두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만큼 성장세도 안정적이다.

EU, 안드로이드 독점적 지위 불법 행위 판단

이런 눈부신 성장만큼 독과점 논란이라는 꼬리표 역시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형국으로 보인다.

구글은 실제로 지난 2018년 유럽연합(EU)으로부터 안드로이드와 관련해 역대 최대 수준인 43억유로(1유로당 1350원 환율 기준, 한화 약 5조 805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벌금을 부과받았다. EU 집행위원회는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검색엔진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굳히는 데 이용하는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다만 구글에 대한 EU의 벌금 부과는 미국과 EU의 정치·경제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당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 국가들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하면서 갈등을 빚던 시기기도 했다.

국내에서 역시 구글의 시장우월적 지위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IT(Information Technology·정보기술) 업계들이 구글의 ‘인(in)앱결제’ 강제와 앱 수수료율 인상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구글은 국내에서는 매출 규모가 큰 게임업계에만 인앱결제를 강제하고 30% 정도의 수수료를 받아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애플보다 구글의 영향력이 압도적이라고 보면 된다”며 “구글이 명확하게 행동을 취하고 있지 않으니 지금은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관망을 하고 있는 것 뿐이다”고 우려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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