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항공유 가격..항공사들 ‘수익성 방어’ 관건

지난 8일 국제 항공유가 127.88달러
7월 말 95.57달러 대비 33.8% 상승
대한항공·아시아나, 유류할증료 인상
10월 할증료 9월 대비 최대 6만원↑
  • 등록 2023-09-18 오후 4:53:50

    수정 2023-09-18 오후 4:53:50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연장에 따른 유가 상승이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개선 둔화 요소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국내 항공사들은 올 들어 엔데믹(풍토병화) 효과와 더불어 전년 대비 30%가량 낮은 항공유 가격 덕에 여객 사업 실적을 대폭 개선했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18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홈페이지에 공개된 항공유 (Jet Fuel) 가격 정보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제 항공유 평균가격은 배럴당 127.88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월 말 95.57달러와 비교해 32.31달러 오른 수준으로 6주 만에 유가가 33.8%나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7.7% 낮은 수준이지만 한때 항공유 가격이 9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가격이 치솟은 것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홈페이지에 공개된 국제 항공유(Jet Fuel) 가격 정보. 지난 8일 배럴당 가격은 127.88달러로 전월 대비 3.3% 상승했다.(출처=IATA.)
항공유는 매출원가의 30% 수준을 차지할 정도로 항공사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항공사들은 유가옵션계약 등을 활용해 위험에 대비하고 있지만 유가변동에 따른 손실을 원천봉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2600만배럴의 항공유를 소모하는데 유가 1달러(배럴 당)가 상승할 때마다 2600만달러(약 344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항공사들이 항공권에 유류할증료를 붙이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유류할증료는 국제 유가의 급등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부과하는 일종의 할증료다. 대한항공(003490)은 16일 10월 발권하는 국제선의 유류할증료가 편도 기준 3만800∼22만6800원이 추가로 붙는다고 발표했다. 9월 기준인 2만800∼16만3800원보다 많게는 6만원 넘게 오른 것이다.

아시아나항공(020560) 역시 10월부터 유류할증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국제선 편도 기준 유류할증료는 3만2000∼17만7100원으로 9월 2만3300∼13만4600원에 비해 최대 4만2500원이 올랐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부터 붙기 시작하며 총 33단계로 세분화해 적용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홈페이지에 공개된 국제 항공유(Jet Fuel) 가격 정보. 지난 7월 말 한 때 배럴 당 95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던 유가가 지난 8일 127.88달러까지 치솟았다.(출처=IATA)
이처럼 항공유 가격이 오르며 하반기 실적 개선세가 다소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은 지난해 급등했던 항공화물 운임비가 정상화하며 화물특수도 사라진 상황이다. 여객 사업을 한참 확장해야 하는 시기에 항공유 가격이 올라 수익성 확보가 더 중요해진 것이다. 실제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48% 감소했다.

올 들어 실적파티를 벌이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계속해서 역대급 실적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LCC들은 리오프닝 효과 덕에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도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냈지만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가가 급등하는 것이 변수로 꼽힌다.

다만 억눌렸던 해외 여행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3분기는 7~8월 여름 휴가와 9월 추석 연휴가 끼어있어 항공권 가격 상승에 대한 수요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오르는 것은 분명히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강한 여행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실적도 양호하게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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