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돌풍 청와대까지…0선 정무비서관·만 25세 청년비서관 파격

정무비서관에 ‘0선’, 청년비서관에 첫 ‘20대’ 파격 발탁
이준석 여파 靑인사에까지 불어닥쳐…2030 겨냥 인사 해석
  • 등록 2021-06-21 오후 3:18:54

    수정 2021-06-21 오후 9:26:25

[이데일리 김영환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신임 정무비서관과 청년비서관에 각각 임명한 김한규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와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경력과 연배에서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다. 30대 원외 인사면서도 국민의힘 당대표에 당선된 이준석 대표의 영향력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사진 왼쪽부터 김한규 정무비서관, 박성민 교육비서관, 이승복 교육비서관(사진=청와대)
김 정무비서관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에서 전략 공천을 받아 서울 강남병에 출마했지만 낙선해 ‘무관’이라는 점에서 이례적 인사다.

정무비서관은 청와대와 국회의 가교 역할을 하는 까닭에 통상적으로 전직 의원들의 몫이었다. 한병도, 복기왕, 김광진, 배재정 등 이전 정무비서관들은 모두 의원직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송인배 전 비서관은 국회에 입성하지는 못했으나 1998년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원 시절을 보좌하고 참여정부에 몸담아온 경륜이 길다.

김 비서관은 정치 신인이다. 1974년생으로 20여년간 법률가의 길을 걷다 지난 2018년에야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정치권에 등장했다. 이후 민주당 더혁신위원회 위원, 법률대변인 등을 맡았지만 정치 전면에 나서지는 못했다. 일각에서는 정무비서관으로서의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국회 경험이 없는 야당 대표도 있다”라며 “국회의원으로 활동하지는 않았지만 당과 관련해서 굉장히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적극 역할을 해왔고, 그래서 정무적 감각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적임자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청와대가 이번 김 비서관의 발탁에 이준석 대표의 영향력을 자인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30대 젊은 나이로 보궐 선거를 포함, 3차례 총선에 나섰으나 모두 낙선했지만 끝끝내 제1 야당인 국민의힘 당대표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김 정무비서관은 이철희 정무수석이 진행했던 TV 프로그램에서 이 대표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최연소 비서관으로 발탁된 박 청년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유일한 20대 참모다. 1996년생으로 25세에 불과하다. 아직 대학 졸업도 하지 않은 상태여서 비서관 직을 수행하기 위해 현재 재학 중인 고려대 국문과를 휴학하는지 여부가 질의됐을 정도로 신선한 인사다.

지난 2018년 6월 민주당에 입당해, 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운영위원을 거쳐 2019년 9월 민주당 공개 오디션을 통해 청년대변인에 선발됐다. 지난해 8엔월 이낙연 당 대표 시절 지명직 최고위원에 발탁, 역대 최연소 민주당 지도부 일원이 됐다.

박 비서관의 발탁 역시 이 대표로 상징되는 젊은 정치의 환기로 풀이된다. 2030층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청년특임장관을 제안하는 등 정부여당의 젊은층 끌어안기에 청와대도 나선 것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박 비서관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청년대변인을 역임하면서 현안들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소신 있게 제기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균형감을 보였다”면서 “청년층의 어려움을 더 잘 이해하고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조정하는 청년비서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신임 교육비서관에 이승복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을 임명했다. 교육부에서 대학학술 정책과 정책기획관 등을 거치며 학교교육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교육행정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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