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문란’ 경고에도 커지는 반발…14만 경찰회의에 윤희근 사퇴론까지

尹 "국기문란", 이상민 "부화뇌동" 연일 경고 메시지
경찰청 지휘부, 집단행동 금지 및 징계·감찰 강경대응
초강경에 경찰 반발 더욱 격화…"14만 전체회의 개최"
  • 등록 2022-07-26 오후 4:51:04

    수정 2022-07-26 오후 9:18:54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을 위한 ‘행정안전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개정령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26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 앞에 경찰국 신설 반대 메시지가 적힌 근조 화환들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
[이데일리 이소현 권효중 조민정 기자]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을 놓고 정부와 경찰 수뇌부의 압박에도 일선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30일 예고된 경감·경위급 전국현장팀장회의는 ‘14만 전체 경찰회의’로 확대됐다. 경찰 내부망에는 내달 4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경찰국을 신설하는 내용의 행안부 직제 일부개정령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26일 경찰 내부망은 윤 후보자가 금지령을 내린 ‘집단행동’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경찰서장 190여명이 지난 23일 회의를 열어 경찰국 신설 중단을 촉구하는 등 반대의 목소리를 낸 데 이어 오는 30일에는 14만 전체 경찰회의가 예고됐다. 처음 현장 팀장 회의를 제안한 서울 광진경찰서 김성종 경감은 이날 경찰 내부망에 “현장 동료들의 뜨거운 요청들로 전국 14만 전체 경찰회의로 변경하게 됐다”며 “수천명까지는 아니더라도 1000명 이상의 참석자가 예상되기에 강당보다는 대운동장으로 회의장소를 선택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자를 향해 “30일 오후 2시 14만 전국 경찰은 지난주 개최한 총경회의와 동일한 주제로 회의를 연다”며 “경들에게 하셨던 불법적인 해산명령을 저희 14만 전체 경찰에도 똑같이 하실 건지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또 회의는 유튜브 생방송으로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경감의 글은 올린 직후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1만2500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했고 “응원한다”, “지지한다”, “참가한다” 등 댓글도 350개가 넘게 달렸다. 당직 근무 등으로 참석하지 못하면 무궁화 화환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전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서장 회의를 “쿠데타”에 빗댄 데 이어 이날 윤석열 대통령도 “기강문란”으로 경고했지만, 경찰 반발 기류는 더욱 거세진 모습이다.

또 전날 저녁 게시된 윤 후보자의 서한문에도 7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비판 내용으로 도배됐다. 항의의 표시로 스스로 댓글을 달았다가 지우는 ‘릴레이 댓글 삭제’를 포함해 청장 후보자에서 사퇴하란 요구도 있었다. 이외에도 윤 후보자에 “행안부 장관의 부하입니까, 우리의 청장입니까”, “대체 어느 기관의 수장인가요.”, “경찰국이 생기고 난 뒤 무슨 의견수렴을 하시겠다는 것인지요” 등 냉소적인 반응이 가득했다.

경찰청 내부에서는 14만 전체 경찰회의 개최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청은 전날 전국 경찰에 집단행동과 SNS·내부망에서 상·하급자를 비난하는 행위를 멈추라는 ‘복무규정 준수사항’을 하달했다. 경찰청 한 관계자는 “한 사람이 올린 글로 14만 경찰이 모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우선 회의 장소로 지정된 경찰인재개발원 사용여부도 문제”라고 말했다.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려를 표했다. 그는 “경찰관 개인으로서나 조직적인 차원에서 경찰국 신설 추진을 막을 방법이 더 이상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의견을 표출하면 국민을 불안하게 할 수도 있고, (후배들이) 다칠 수도 있고, (경찰) 조직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까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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