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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코스피 지수가 연초 이후 제자리 걸음을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주 만큼은 파죽지세의 모습이다. 시장 금리 하락으로 높은 채권평가이익이 기대되는 데다 안정적 수익 확보를 통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증권주를 추종하는 KRX 증권지수는 연초 이후 16.59% 오른 698.2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13%밖에 오르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증권가에선 증권주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로 시장 금리 하락을 꼽았다. 최근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등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채권의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는데, 이때문에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이 높은 채권평가이익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종 전체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111억원으로 증시가 호조를 보였던 전년 동기 대비 7.32%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3분기 증권업종의 영업이익(컨센서스 추정기관 3곳 이상)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브로커리지 등에 의존해왔던 증권사들이 IB 사업 확장 등을 통해 구조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도 증권업종의 펀더멘털을 개선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편 일각에선 증권주가 이미 꽤 큰 폭으로 상승해 왔던 만큼 추가 상승을 위해선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이익을 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업종의 선호를 유지한다”면서도 “7월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3분기 금리모멘텀 및 파생결합증권(ELS) 조기상환 모멘텀은 2분기 대비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증권업종의 추가 상승을 위해선 주식시장의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