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는 조단위 매물 21조…M&A ‘핫 서머’ 막 올랐다

[M&A 핫서머]①
몸값 1조원 대어급 매물 속속 출현
조단위 매물 7개…21조 시장 개막
유동성 끝자락…현 시점 적기 판단
매물 병목현상에 옥석가리기 속도
  • 등록 2022-06-07 오후 10:10:08

    수정 2022-06-07 오후 10:10:08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잠잠하던 인수합병(M&A) 시장에 몸값 1조원을 웃도는 대어급 매물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에 등장한 매물부터 올해 새 주인을 찾아 나선 기업까지 더하면 21조원에 육박하는 큰 장이 열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대선 이슈와 코로나19 우려가 걷힌 현 시점을 매각 적기로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마다 새 정부 취임에 맞춰 공격적인 투자를 천명한 점도 분위기 조성에 한몫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대어급 매물이 한 시기에 몰린 상황을 두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시장 열기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과 매물별 ‘흥행 온도차’가 크게 벌어질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조 단위(지분투자 포함·희망 매각가 기준) 매물은 총 7곳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베이코리아만이 조 단위 매물로 시장 관심을 독식했던 것과 비교하면 역대급 장이 펼쳐진 것이다.

지난해 매각 작업을 본격화한 한온시스템(018880)이 약 7조원으로 매머드급 규모를 자랑하는 가운데 SK온 지분투자(4조원)와 롯데카드(3조원) 등이 수 조원대 몸값을 희망하고 있다. 이밖에 버거킹과 폐기물 업체인 EMK 등이 구체적인 매각 일정을 조율 중이다. 최근 들어서는 국내 1위 홈·리빙 업체인 모던하우스와 일진머티리얼즈(020150)까지 시장에 매물로 깜짝 등장했다. 이날 1조원대 매물인 PI첨단소재(178920)가 사모펀드(PEF)운용사인 베어링PEA를 새 주인으로 맞으며 열기가 한층 달아오른 상황이다.

대어급 매물들이 시장에 연이어 등장하는 이유를 두고 업계에서는 유동성 시즌 끝자락에 접어든 현재 시점을 매각 적기로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매출 반등을 일궈내며 실적 지표 개선을 이끌어낸 매물들이 우르르 나온 점도 이유로 꼽힌다. 당장 하반기 시장 분위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이 시장에서 높은 몸값으로 팔 기회라 여긴 것이다.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2분기 끝자락에 대형 매물이 잇따라 시장에 나오면서 열기가 달아오를 것이란 전망이 있는 반면 같은 시기 시장에 나온 대형 매물이 몰리는 ‘병목현상’에 매물별 편차가 커지면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인기 매물과 그렇지 못한 매물에 대한 시장의 온도 차가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는 “타이밍을 엿보던 매각 측에서 현 시점에 매물을 시장에 내놓는 것은 그만큼 분위기가 좋다는 것을 말한다”면서도 “대규모 인수금액을 소화할 원매자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한꺼번에 대형 매물이 집중된다면 결국 관심이 쏠리는 매물과 아닌 매물에 대한 시각 차이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