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교수의 여동생 임세희 씨는 2일 임 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임 씨는 “유족 입장에선 가해자가 위협했을 때 오빠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갔으면 좋았을텐데, (오빠는) 두 번이나 멈칫하면서 뒤를 돌아보며 도망쳐 112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 교수는 생명을 위협 받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간호사를 대피시키는 등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애쓴 사실이 확인됐다.
임 교수의 진료실은 대피 장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다른 진료실로 갈 수 있는 문이 있다. 지난달 31일 사건 당시 임 교수는 박 모(30) 씨의 위협에 그 문을 통해 복도로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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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임 씨는 박 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며 “그 분은 여기가 아니어도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일을 하지 않으셨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족은 고인(임 교수)이 평생 환자 위주로 사셨던 것, 그것만 생각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였던 임 교수는 새해를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진료 상담을 받던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끝내 숨졌다.
경찰은 임 교수를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박 씨가 범행 사실은 시인했지만 범행동기에 대해선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