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소비, 90년대생이 주도한다"…경험·가치 중시

오픈서베이 '소비트렌드 세미나', 불경기 소비 경향 조사 발표
경험과 가치 중시하는 20대, 불경기 와도 여행·자기계발비 안줄여
필수제 외 소비 줄였던 과거 불경기 세대와 다른 점
  • 등록 2019-11-14 오후 2:53:01

    수정 2019-11-14 오후 2:53:0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90년대생으로 대표되는 20대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이들은 경기 하강 시기에도 여행이나 자기 계발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여가 비용을 가장 먼저 줄였던 기존 세대와는 다른 모습이다.

14일 모바일 설문조사 업체 오픈서베이가 서울 디캠프에서 개최한 소비트렌드 세미나에서 황희영 오픈서베이 대표는 “20~50대에서 요즘 시기 특징있는 소비 패턴을 보이는 연령대가 바로 20대”라면서 “이들은 오락, 문화, 외식, 여행 등에 지출을 줄이지 않는 경향이 다른 세대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여행이나 오락 등 ‘경험’이 전제된 제화가 20대에게는 ‘필수제’라는 얘기다.

황희영 오픈서베이 대표
이날 발표된 오픈서베이 세미나는 불경기가 예상되는 시기 우리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일반 소비자 뿐만 아니라 식품·유통업계 관계자들이 찾았다.

세미나 초반에는 경기 전망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예상이 나왔다. 이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은 앞으로 경기가 하강할 것이라고 여기고 있으며 이에 맞춰 소비 행태도 변화시키고 있었다. 이는 2009년 글로벌금융위기 때나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시기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경기 침체기마다 우리 국민들은 여행과 교육 등의 비용을 줄였다. 필수 소비 외 다른 품목에는 돈을 쓰지 않은 것이다. 동시에 가격 대비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거나 소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명품 등의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높았다. 경기 하강시기일 수록 소비 양극화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최근 오픈서베이 조사에서(20~50대 전국 1000명 대상, 10월 2일 조사)도 우리 국민 65%가 현 경제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있었다. 앞으로 1년간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강했다. 직장인보다는 자영업자, 고소득층보다는 저소득층에서 위기감이 높았다.

미래 가처분 소득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에도 우리 국민들은 필수적이지 않은 부분의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나타났다. 합리적으로 돈을 아껴서 가치있는 곳에 소비를 하고자 하는 경향이다. 황희영 대표는 “가치있는 소비를 하는 경향은 20대가 정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소비 경향 그래프 (자료 : 오픈서베이)
예컨대 이런 식이다. 늘 먹는 밥값을 아껴 내가 좋아하는 스페셜티를 마시러 간다거나 몇 개월 아르바이트를 해서 여행비용을 마련하는 식이다. 혹은 피규어 수집 등 자신만의 소비로 만족감을 높이는 식이다.

그래도 20대가 소비를 줄인 품목이 있다면 화장품이다. 황 대표는 “화장품 소비에 돈을 더 들이지 않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게 줄어든 것도 있고, 다른 품목에 더 소비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도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비싼 새 화장품을 사는 것보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맛집을 더 찾는 식이다.

이는 다른 연령대와 비교하면 잘 나타난다. 30~50대는 경기 하강 국면에 따라 의류나 액세서리, 외식, 문화, 여행 등의 지출을 줄이는 경향이 강했다. 문화, 여행 관련 소비를 필수재로 여기는 20대와는 인식차가 확연했다.

덕분에 이번 경기 하강시기는 과거와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황 대표는 “과거의 경기침체와 비교하면 의류와 신발, 가계시설 등 필수적이지 않은 항목의 지출 감소는 공통될 것”이라면서도 “여행과 오락 문화 지출은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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