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환율, 당국 관리에서 벗어날까

  • 등록 2000-07-23 오전 7:38:51

    수정 2000-07-23 오전 7:38:51

◎7월24일~28일 주간 외환시장 전망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크게 움직일 것이란 기대를 접고 ‘횡보’ 일색의 전망을 내놓고있다. 시장은 여전히 당국과의 힘겨루기를 반복하며 방향을 모색하고있다. 은행 딜러들 대부분이 “아래로는 환율안정을 바라는 당국의 의지를 따르며 1110원은 하락의 저항선이 될 것이고, 월말을 맞아 달러공급물량 부담이 늘어나 1115원 위로 올라서기엔 무리”라는 의견을 갖고있다. 물론 어쩌다 한번쯤 1110원 아래를 시도하겠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뿐이라고 판단하고있다. 어쩌면 ‘관리환율제’ 아래서 환율을 움직일 변수를 꼽고 영향을 분석하는게 무의미하다는 극단적인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상승요인 : 공기업 결제수요,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외국인 주식매도 가능성, 역외세력 달러매수세 하락요인 : 월말 기업체 네고물량, 대기업 외자유치 자금, 외국인 주식매수 가능성 ◇지난주(7월18~21일) 외환시장 동향 지난주 최고환율은 1113.50원, 최저환율은 1111.60원이었다. 1.90원 범위안에서 움직였던 셈. 3일간 휴장을 끝내고 시장을 연 18일 환율은 14일보다 30전 높은 1113.20원에 거래를 시작, 한동안 1112.50~1114.30원 위를 오르내리다 공급우위 시장흐름을 반영하며 111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런 현상은 19일과 20일에도 이어졌다. 달러공급이 넘치면서 달러/엔 환율의 반등과 주가하락, 외국인 주식매도세 반전등 주변여건의 변화를 업은 달러매수세를 압도하는 양상이 나타났고 환율은 20일 한때 1110.70원까지 떨어지며 1110원선을 위협했다. 그러나 당국의 반격도 거셌다. 20일 마감을 앞두고 강한 어조의 구두개입에 나서며 몸을 푼 당국은 21일 개장초부터 국책은행을 동원한 환율떠받치기에 나섰다. 하락은 1111원에서 제한됐고 결국 당국의 강한 환율방어의지를 읽은 시장참가자들의 심리반전으로 1112.80원까지 오르며 한주의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 당국 외환당국은 1110원선이 위협받을 때는 반드시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공급우위의 시장흐름이 금융불안을 핑계로 한 달러매수세력의 심리를 압도하며 환율을 끌어내리자 당국은 21일에야 강도높은 개입에 나섰다. 공기업의 잔여만기 1년미만 외화부채에 대한 환리스크 헤지수요는 철저히 당국의 환율안정의지를 반영한다.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공기업의 헤지용 달러수요가 등장하고있고 이번주엔 그 규모가 7억달러에 이른다는 얘기까지 나돌고있을 정도다. 국책은행들의 정책적 달러매수는 여전히 외환시장의 상시변수다. 재경부는 지난 20일 “최근 아시아 주요 통화의 움직임등을 감안할 때 지나친 원화절상은 회복기에 있는 우리 경제에 결코 바람직하지않다"며 "정부는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구두개입에 나섰다. 외환딜러들은 당국의 적절한 조치에 크게 당한 경험을 누구나 갖고있다. 반대로 “이 정도 수준이면 당국의 개입이 나올 것”이라며 미리 대응하는 능력을 길러온 것도 사실이다. 물론 지난 19, 20일의 경우 당국의 개입을 예단하며 달러매도에 소극적이던 일부 은행들이 당국의 무(無)개입으로 환율이 계속 밀리자 어쩔 수 없이 손절매에 나서며 큰 손해를 입는 아픔을 겪기도했다. ◇다시 월말 네고장세가 시작된다 전통적으로 수출이 집중되는 월말에는 기업들이 수출네고대금을 외환시장에 내놓아 환율이 하락하는 경향이 강하다. 최근들어 네고물량의 유입시기가 분산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아무래도 월초나 중반보다는 늘어나게 마련.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월말 네고장세에 펼쳐지면서 달러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공급우위의 시장흐름으로 환율하락 압력이 센 가운데 네고장세가 펼쳐지면 당국의 개입선을 뚫고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있다. 문제는 7월중 무역수지 흑자가 많지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있다는 점. 지난 20일까지 13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볼 때 월말 집중적인 밀어내기 수출에도 불구, 흑자전환이 쉽지않다는 전망을 내놓고있다. ◇다른 달러수급 요인 공기업의 외화부채 헤지수요가 많기는 하지만 수요가 등장하는 시기는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에도 1억달러 가량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의 외국인 주식매도세도 중요한 변수중 하나다. 외국인들은 지난주 18일 889억원 순매수, 19일 406억원 순매도, 20일 925억원 순매도, 21일 490억원 순매수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7일이후 지속돼온 대규모 주식매수에서 벗어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번주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선다면 환율에는 상승요인이 된다. 지난주 주식매도에 따른 송금수요가 2000만~3000만달러 가량 등장했다. 규모는 크지않지만 심리적으로 환율오름세를 강화시켜줄 수 있다. 증시동향은 외환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역외세력의 경우 점차 달러매수쪽으로 움직이는 기색이다. 일본 엔화환율의 오름세, 즉 엔화약세 달러강세가 더 분명해질 경우 역외세력은 달러매수에 더 적극적일 수 있다. 반면 대기업들의 네고물량이나 외자유치자금이 대거 숨어있어 환율상승때마다 매물로 등장할 전망. 전반적인 공급우위 흐름을 주도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110억달러에 이르는 거주자 외화예금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외환시장의 몸을 무겁게한다. ◇다양한 환율 전망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이번 주에도 당국은 공기업을 동원하는 총력전으로 환율방어에 나설 것”이라며 “아무리 공급우위라지만 당국이 이처럼 방어선을 구축할 경우 환율변동폭은 극히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이달중 여행수지 적자가 급증할 전망이어서 일반인의 달러수요도 점차 커질 것”이라며 “여기에 월말 네고물량 유입규모가 예상에 못미칠 경우 환율은 오히려 상승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다양한 의견에도 불구, 환율변동폭이 확대되기는 어렵다는데는 모두가 공감하고있다. 지난주의 경우 장중 움직임까지 모두 감안해도 환율변동폭은 3.60원에 불과했다. 이런 흐름이 흔들릴 기미가 아직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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