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정말 뇌종양에 영향을 줄까

NYT, 일부 연구결과 불구, 설득력 부족
"담배와 폐암만큼 상관성 안 높다" 평가
  • 등록 2011-04-16 오전 11:15:00

    수정 2011-04-15 오후 3:36:24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휴대폰을 사용할 때마다 항상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다.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뇌에 영향을 미쳐 뇌종양 등을 일으킬 수 있는지 여부. 이 같은 가정은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되진 않았지만 휴대폰 사용이 뇌활동에 일부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항상 우리의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몇 가지 근거들을 제시하며 아직까지 담배와 폐암과의 관계만큼 휴대폰과 뇌종양 발생이 연관이 깊다고 볼 수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먼저 뇌종양의 경우 폐암과 달리 상대적으로 발생빈도가 낮아, 아주 드문 케이스를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폐암만 해도 1930년대 중반 흡연이 상당히 일반적이었고 폐암도 확산되면서 연계성을 찾기 쉬웠지만 뇌종양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는 것.

뇌종양은 매년 미국인 10만명 당 7건 정도만 발생하고 있는데 최근 12년간 휴대폰 사용자가 400만명에서 1억3500만명으로 늘었지만 뇌종양 발생률은 거의 오르지 않고 있다.

또 과거 설득력을 얻은 결과들의 경우 뇌종양 환자들을 대상으로 휴대폰 사용빈도를 묻는 실험이 많았는데, 이런 조사는 실험대상의 과거 회상에 기인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자신들이 휴대폰 사용이라는 인자에 더 노출됐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유방암 환자들의 경우 자신이 고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을 가졌었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또 대개 발암인자와 암 발생과의 상관관계가 동물실험을 통해서 이뤄지는데 지난 1997~2004년 사이 시행된 6번의 실험에서 쥐 등에 지속적인 전자파를 노출시켰을 때 어떤 실험에서도 뇌종양 위험이 커지는 결과를 도출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물론 전자파가 뇌의 심리적 활동 등에 영향을 주는 결과가 최근 발표되기도 했다. 지난 3월 미국 국립보건연구소(NIH) 등은 휴대폰을 켜 귀에 댈 때 뇌세포 활동을 관장하는 뇌 포도당 신진대사가 휴대폰이 꺼졌을 때보다 7%가량 높아진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다만 이 실험에서 뇌의 포도당 활동이 실제 뇌종양과 연관이 있는지는 연결짓지 못했다.

NYT는 모든 암 세포 구조가 거의 유사성을 띠고 있고 단순히 한가지 요인이 종양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기는 힘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실제 위험한지를 증명해주는 확고한 결과가 없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또 휴대폰 사용에 따른 암 발생이 50~70년까지 지체될 수 있어 휴대폰을 사용한지 30년정도밖에 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의 실험은 정교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특히 과거 담배회사들이 담배의 유해성을 알면서도 숨긴 것처럼 휴대폰 업체들도 이를 은폐할 수 있다는 음모론이 나올 정도지만, 과거 상황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며 거대 쓰레기 매립지나 오렴된 물, 감자의 유독물질처럼 실제 발암 인자들을 가려낼 수 있는 시간과 근거 마련이 첫 번째 단계가 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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