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우는 여행업계..`비상체제` 가동

고유가·항공권 수수료 폐지에 고환율 악재까지
단기휴직·조직개편·경비절감 등 대응..3분기 실적도 먹구름
  • 등록 2008-08-28 오전 7:20:00

    수정 2008-08-28 오전 7:20:00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달러-원 환율이 3년9개월여 만에 최고수준으로 폭등하면서 가뜩이나 악재에 시달려온 여행업계들의 표정이 한층 어두워졌다.

올 상반기 고유가와 항공권 대매 수수료 폐지 등의 각종 악재에 시달려온 여행업계는 환율 급등까지 겹치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등 나름의 자구책을 모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달러-원 환율은 지난 26일까지 무려 15.8%(936.1원→1084.1원)가 올랐다. 이에 여행객들이 계획했던 해외여행을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생김에 따라 여행업체들은 국내 여행으로 마케팅 포인트를 전환하거나, 관련 사업부를 축소하는 등 변화를 모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여행업체 A사는 지난 25일 한 달에서 두 달 씩 쉬는 무급 단기휴직 신청을 마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무급 휴직) 신청을 받는 것은 지난 2003년 사스(SARS·급성호흡기증후군) 이후 처음"이라며 "생산성이 하락했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와 별도로 지난 7월부터 외국인들의 국내 여행을 위한 인바운드 전문 자회사를 새로 꾸려 운영 중이다. 환율 급등에 따라 내국인의 해외 여행이 위축된 반면 외국인의 국내 여행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최근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2분기 교통산업서비스지수(TSI)`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제 여객지수는 전분기에 비해 3.9% 하락한 반면 국내 여객지수는 전분기에 비해 4.8%, 전년에 비해 3.4% 올랐다.

이 회사의 인바운드 조직은 주로 올림픽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B 여행사는 조만간 영업조직을 전면에 내세운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다음달 초부터 50명 가량을 영업일선에 전진배치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환율 급등도 있지만, 앞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고유가와 항공료 수수료 제로 등 외부환경의 변화에다 개별 자유여행의 급증에 따른 수익 다변화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C 여행사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C사는 고유가와 항공권 대매 수수료율이 이미 문제가 된 여름 성수기 준비 시기부터 비상체제를 유지해왔다.

C사 관계자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접대비 등의 경비를 절감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업계 중위권 회사의 경우 기존 패키지 여행 사업부를 정리하거나 팁장급 이상 직원들에 대해 일괄 사표를 받는 등 작년말부터 제기돼 온 여행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환율 급등이 여행사들의 3분기 실적을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BNP파리바는 최근 "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는 만큼 (여행사들의) 하반기 전망도 좋지 않다"며 "이로 인해 여행사들의 마진은 크게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역시 "한국 증시에 상장된 대표 여행사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3분기 실적을 전망해 보면 이 기간중 패키지 투어 규모의 증가율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16%, 14%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전일 주식시장에서 여행업체 대장주 하나투어(039130)는 장중 한때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세중나모여행 롯데관광개발 자유투어 에프아이투어등도 약세흐름을 보였다.  

▶ 관련기사 ◀
☞(특징주)여행주, 유가·환율 동반상승에 `추풍낙엽`
☞(이슈돋보기)환율에 우는 여행업, 웃는 유통업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토마토에 파묻혀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