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업)(20)엑스씨이 `모바일 세상의 MS`

SKT에 무선인터넷 플랫폼 공급..해외진출도 활발
주가는 기관 물량으로 부진..`3세대 이통서비스 기대`
  • 등록 2006-08-31 오전 10:30:00

    수정 2006-08-31 오후 1:55:37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 최고기업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PC와 인터넷으로 통하는 길목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PC 운영체제(OS)의 주도권을 확보해 PC제조사들을 눌렀고, 웹브라우저 시대를 연 넷스케이프마저 따돌리며 인터넷 세상을 접수할 수 있었다.

무선인터넷 플랫폼업체인 엑스씨이(081500)는 모바일 세상의 MS를 꿈꾸고 있다. 엑스씨이라는 사명이 의미하는 `확장된 컴퓨팅환경(eXtended Computing Environment)`에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이끌겠다는 야무진 포부가 담겨 있다.

김주혁 엑스씨이 사장(사진)은 "무선인터넷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 무선인터넷 세상을 열다

무선인터넷 플랫폼업체인 엑스씨이는 지난 2000년 3월 SK텔레콤의 사내벤처 1호로 설립됐다.

무선인터넷 플랫폼이란 휴대폰에서 게임과 음악 등 다양한 콘텐트를 다운로드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운영체계를 말한다. 각종 무선인터넷서비스를 구현하는 가상공간을 제공해 버추얼머신(Virtual Machine)으로도 불린다. PC로 따지면 MS의 윈도우와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엑스씨이는 자바환경의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XVM(XCE Virtual Machine)을 개발해 SK텔레콤에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2000만대 이상의 휴대폰에 엑스씨이의 플랫폼이 탑재돼 있다.

엑스씨이는 SK텔레콤에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제공하고 단말기당 로열티와 콘텐트 이용료의 일부를 받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벨소리와 대기화면 등 일부 콘텐트의 경우 직접 서비스하고 있으며, 네이트 드라이브와 모바일 싸이월드 등 무선인터넷 응용솔루션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비중은 무선인터넷 플랫폼이 82%, 응용솔루션이 12%, 콘텐트가 6%였으며,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이 75%, 삼성전자가 16%였다.

◇ 성장모멘텀은 해외시장서

엑스씨이의 성장성은 얼마나 많은 휴대폰에서 콘텐트 이용이 얼마나 활성화되느냐에 달려 있다. 결국 무선인터넷 시장의 성장 속도에 따라 결정지어지는 셈이다.

이에따라 보다 성능이 좋은 핸드폰으로 보다 다양한 콘텐트를 담아낼 수 있는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가 본격화될 경우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 또 와이브로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한 무선인터넷 환경이 구현될 경우 관련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엑스씨이는 휴대폰 외에 MP3와 카메라 PMP 와이브로 셋톱박스 등 각종 디지털기기에 모바일 플랫폼을 접목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잇다.

또 하나의 성장모멘텀은 바로 해외시장이다.  국내 통신서비스시장의 특성상 SK텔레콤 이외의 시장확대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엑스씨이는 결국 해외에서 답을 찾았다. 엑스씨이는 이미 일본의 아플릭스(Aplix)와 스위스의 에스머텍(Esmertec)에 이어 세계 3위의 모바일 플랫폼회사다. SK텔레콤과 함께 베트남에 이어 미국시장에 공동 진출했으며 이스라엘 펠레폰과 대만 APBW, 독일의 지멘스,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유럽 최대 이통사인 보다폰 등에도 자바플랫폼 기술을 제공했다.

지난 3월에는 글로벌 업체들을 제치고 중국의 3세대 이동통신 독자표준인 `TD-SCDMA` 특허를 보유한 다탕모바일과 무선인터넷 플랫폼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해 업계를 놀라게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가 본격화될 경우 로열티 수입과 함께 관련 솔루션과 콘텐트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특히 SK텔레콤(017670)이 `TD-SCDMA`사업을 중국 정부와 공동 진행키로 함에 따라 대표적인 수혜주로 부각될 전망이다.

◇ SK텔레콤 사내벤처 1호

김주혁 엑스씨이 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삼성전자 중앙연구소를 거쳐 SK텔레콤에서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상용화를 일군 장본인이다.

이후 기획조정실로 자리를 옮겨 엔탑과 무선인터넷포털 등을 제안하며 향후 도래할 무선인터넷 세상을 예견했다. 이 과정에서 보다 역동적인 조직의 필요성을 느껴 5명의 직원으로 SK텔레콤의 사내벤처 1호인 엑스씨이를 설립하게 됐다.

김 사장은 해외에서도 SK텔레콤과 같은 독과점적인 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중국 `TD-SCDMA` 원천기술을 보유한 다탕모바일과의 제휴는 이 같은 목표를 실현시켜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엑스씨이는 지난해 99억7000만원의 매출과 24억7000만원의 영어이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32.1%와 180% 증가했다.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131억원, 172억원의 매출과 38억원, 57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하고 있다.

김 사장과 임원 3명이 지분 33.35%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히까리투신과 산업은행 등도 기관투자가들도 지분을 가지고 있다.

◇ 기관투자가 물량으로 주가 약세

엑스씨이의 주가는 상장 첫 날 6900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부진을 면치못하며 아직 한 번도 종가기준으로 공모가인 7500원을 회복하지 못했다. 한때는 5000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옆그림 참조)

이유는 2000년초 투자된 기관투자가들의 물량이 보호예수돼 있지 않은 탓이다. 실제로 히카리투신과 산업은행 등은 상장 후 지분을 대거 처분해 상장에 따른 차익을 챙겼다.

엑스씨이측은 이제 손바뀜이 어느정도 이뤄진만큼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비중이 전체의 90%에 이를 정도로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점은 취약점으로 꼽힌다. 다만 국내 1위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이 안정적인 매출기반이 되고 있는데다 해외시장에도 속속 동반 진출하고 있어 큰 매력으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로선 성장모멘텀이 다소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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