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이 LP하던 ELW..파산 이후 어떻게

LP, 매수호가만 제출..투자자는 환매만 가능
만기결제 지장없지만..호가는 불만족
  • 등록 2008-09-21 오전 7:40:00

    수정 2008-09-21 오전 7:01:47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이후, 당사가 운용중이던 ELW(주식워런트증권)의 뒷수습 과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원활하지는 않은 모습이다.

졸지에 유동성공급을 맡은 원발행사들이 매도호가가 없이 매수호가만 내고 있어 반쪽짜리 거래만 이뤄지고 있는데다, 매출분을 제외한 발행물량 역시 아직 해결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

그래도 일단 매수호가라도 나오게 돼 투자자가 되팔수 있는 시스템은 갖춰졌고, 만기결제 역시 무리가 없어 투자자들이 리먼 파산과 관련된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상황으로는 몰리지 않는 모습이다.

◇원발행사, 급한대로 LP..`일단 매수호가라도`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리먼브러더스는 파산직전인 지난주말까지 대신증권과 메리츠증권, 하나IB증권, 현대증권 등 4개 증권사의 유동성 공급자(LP) 역할을 해왔다. 해당 종목은 유동성공급이 종료된 57개 종목을 제외한 102개 종목.

증권선물거래소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신청을 내자 지난 16일부터 ELW의 원발행사인 이들 증권사로 하여금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책임지도록 했다. 투자자들이 기존에 리먼으로부터 샀던 물량에 대해 정리할 수 있게끔 조치를 했던 것.

가장 많은 물량인 70개 종목을 보유했던 하나IB증권은 지난 18일까지 10개 종목이 만기일을 맞아 고객 매출분에 대해 무리없이 만기결제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하나IB 측은 "사전에 증권예탁원과 400억원 정도의 질권 담보를 설정하는 등의 리스크 관리를 했기 때문에 투자자는 물론, 자사에도 미치는 피해는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도 마찬가지. 메리츠 증권은 "지난 12일 기준 ELW 투자자에 대한 실제 매출액은 2억3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시장에 나오는 유동성 공급대상 종목에 대한 고객의 매도요청에 적극 응해 고객 피해가 없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리먼과 관련된 17개 종목 ELW 발행 금액은 611억원 정도지만 실제 발행해서 팔린 금액은 3억4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매수 주문만 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액이 늘어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증권 관계자 역시 "리먼 관련 종목은 지난주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는 15억8000만원 정도"라며 "어느 정도 손해는 감수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매수 호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호가에 투자자 `불만`

하지만 LP가 바뀐만큼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기가 간단치 않다. 새로 유동성 공급을 떠안게 된 증권사들이 적극적인 헤지에 나서지 않으면서 매수호가를 보수적으로 제시하고 있고, 이에 기존에 리먼과 거래했던 투자자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

한 투자자는 "리먼이 변동성을 자주 바꾸긴 했지만 매수 매도 호가 간격도 좁고, 물량도 풍부해 수익을 내기에는 수월했다"며 "하지만 지금 나오는 가격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해당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정식 LP도 아니고, 거래소에서 발행사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해서 떠맡고 있는 상태일 뿐"이라며 "규모가 크지 않아서 따로 헷지를 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팔리지 않은 보유물량..파산절차 들어가야 처리

일단 매출된 종목에 대해선 긴급 호가 제시나 만기결제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팔리지 않은, 즉 증권사와 리먼브러더스간의 나머지 물량정산들은 리먼의 청산과정이 진전된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리먼브러더스 서울지점의 자산과 부채가 동결된 상황이라 이들 물량에 대해선 정산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래도 리먼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이후, 기존의 옵션거래 이외의 담보를 잡은 게 있어 증권사들이 별다른 손실을 입지는 않을 전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는 금융감독원에서 리먼 쪽 재산거래 이전을 중지시키고, 내부 실사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며 "실사가 끝난 후에나 추가 조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토마토에 파묻혀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