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손실낸 트레이더, "투자는 컴퓨터 게임과 같다"

케르비엘, 2008년 1월 소시에테 제네럴에 49억 유로 손실입혀
"트레이더로 일하는 건 게임에서 돈을 따거나 잃는 것"
  • 등록 2009-01-25 오전 9:02:04

    수정 2009-01-25 오전 9:02:04

[이데일리 김혜미기자] 지난해 소시에테 제네럴에 49억 유로의 사상 최대 손실을 안겨줬던 제롬 케르비엘이 트레이더로 일하는 것은 게임을 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앵을 인용, 케르비엘이 "중개인으로 일하는 것은 컴퓨터 게임에서 돈을 따거나 잃는 것과 같다"며 "그것은 몇 분이면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변호사와 함께 있는 제롬 케르비엘(右).
케르비엘은 인터뷰에서 "문제는 은행이 절대로 직원들에게 '여러분이 굴리는 돈은 가상이 아니며, 마지막에는 실제 사람이 나와 그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2005년 7월 7일, 런던 지하철 공격이 있었을 당시 큰 수익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독일 보험사인 알리안츠 주가 하락에 베팅한 대규모 포지션을 갖고 있었고, 테러 이후 보험사 주가가 하락하자 몇 분만에 50만 유로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사람들이 죽거나 부상을 입었는데 자신이 즐거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심적으로 괴로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화장실로 달려가 구토를 했다고 설명했다.

케르비엘은 지난해 1월 24일, 소시에테 제네럴에 63억 달러 규모의 막대한 손실을 입힌 혐의로 구속됐으며 지난 22일 마지막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탁의무 위반과 서류 조작, 미승인된 컴퓨터 사용 등의 혐의가 입증되면 최대 5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케르비엘과 소시에테 제네럴 측의 의견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케르비엘은 당시 자신의 목표수익이 550만 유로였다면서 "이처럼 높은 목표수익이 설정돼 있었는데 상사들이 포지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몰랐을 리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변호인단 역시 유렉스에서 일부 포지션의 부적합성을 경고했음을 피력했다.

그러나 은행 경영진은 모든 책임이 그에게 있으며, 그가 은행 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했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케르비엘은 기사 내용에 대해 프랑스 라디오 방송국인 RTL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르 파리지앵의 부 편집장인 도미니크 드 모느발론은 웹사이트에서 이 기사가 6차례의 접촉을 통해 작성됐다고 반박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이후 케르비엘 측 변호사는 케르비엘이 파리지앵 기자와 인터뷰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뒤, 기자가 기사화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면서 "케르비엘은 그에게 매우 화가 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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