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책임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첫삽을 떴다. 이 회사의 초대 대표이사로 낙점된 김태한 부사장은 이날 "오는 2020년 매출액이 2조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획이 현실화되면 삼성에는 또 하나의 `1조 매출` 사업이 탄생하게 된다.
삼성의 바이오 제약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은 올해 초 3000억원을 투자해 CMO(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합작사를 세울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목한 `10년 후 먹을거리`의 큰 그림이 처음으로 드러난 것이다.
삼성의 바이오 사업은 3단계로 진행된다. 삼성이 가장 먼저 추진하는 것은 CMO. 다국적 제약사와 계약을 맺고 제품을 대신 생산해주는 사업으로 바이오 사업 중에서는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다.
CMO가 1단계라면 2단계는 바이오 시밀러(복제약) 사업이다.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을 똑같이 제조해 판매하는 사업. 의약품을 개발하긴 다소 어렵지만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는 사업이다.
삼성은 궁극적으로 바이오 신약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개발이 어렵긴 해도 성공만 한다면 막대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 여기에 삼성의료원의 치료사업과 삼성전자의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기기 사업 등 바이오 사업의 융복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년간 삼성을 성장하게 한 사업은 반도체와 LCD 등으로 대표되는 부품사업이지만 최근들어 성장성이 크게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오 사업이 삼성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