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통령`, 중국서 힘 못쓰는 이유는

수입부터 방송까지 해외 애니 규제 강해
中업계선 "韓 캐릭터 개발 마케팅 뛰어나" 합작요청
  • 등록 2012-05-23 오전 9:40:00

    수정 2012-05-23 오전 11:11:26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23일자 02면에 게재됐습니다.
  [상하이=이데일리 윤도진 특파원] `뽀통령`, `뽀느님`으로 불리며 110여개국 아동 시청자를 사로잡은 국산 애니메이션 `뽀로로`가 유독 힘을 못쓰는 곳이 있다. 애니메이션 관련 산업 인구가 5억명에 이른다는 중국이다. 뽀로로뿐 아니라 최근 5년여 동안 한국 애니메이션은 단 한 편도 현지 텔레비전 방송을 타지 못했다.

중국 전역에서 한국 드라마와 가요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애니메이션은 유독 약세를 보이는 것은 왜일까?

22일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이 개최한 `한중 애니메이션산업 협력포럼`에서 만난 뽀로로 제작사 아이코닉스의 이병규 상무는 "해외 애니메이션에 대한 중국의 규제가 까다로운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답했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방송국이 해외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을 수입하려면 당국의 심의와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수입 편수에도 제한이 있다. 또 당국은 전국 방송국의 모든 채널에서 시청자들이 많이 모이는 오후 5~9시는 중국 애니메이션만 방영할 수 있도록 방송 규제도 시행하고 있다. 해외 애니메이션 하루 송출 비율도 30% 이내로 제한된다.

다른 문화산업에 비해서도 애니메이션은 특히 규제가 강하다. 이는 중화(中華)주의를 고도로 중시하는 정치체제에서 아동들의 정서형성기부터 해외 문화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자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중국 역시 애니메이션 산업이 발전 초기에 머물고 있는 형편. 이 때문에 이날 포럼은 해외 경쟁력 높은 한국의 애니메이션 기업들과 손을 잡고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는 중국 기업들이 50여곳 몰려 성황을 이뤘다.

주위핑(朱毓平) 상하이아트스튜디오(上海美術電影製片倉) 부사장은 "중국의 애니메이션은 질적 발전없이 양적으로만 성장하고 있다"며 "부족한 해외 마케팅 능력과 콘텐츠 개발을 한국과 함께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도 까다로운 직접 수출보다 합작이라는 우회통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참여기업들은 전날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 대표 도시인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산업단지를 시찰하며 현지 진출을 타진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다오메이슝(倒霉熊)`이라는 현지 별칭으로 인지도가 높은 국산 애니메이션 `빼꼼`의 사업 참여사 시너지미디어의 강유신 대표는 "중국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풍부한 인력 풀(Pool), 오랜 역사에 기반한 이야기가 있는 성장성 큰 시장"이라며 "캐릭터 상품 등으로 수익원을 확대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코닉스 이 상무는 "당장 뽀로로를 현지 방송에 올리는 것은 쉽지 않지만 공연이나 캐릭터 상품 판매 방식으로 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라며 "이와 별도로 내년 하반기 한중 합작품으로 `아기자기랜드`(가제)라는 유아용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 22일 상하이 훙차오 힐튼 호텔에서 열린 `한중 애니메이션 로드쇼`에서 국내 기업들이 현지 업체들과 1대1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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