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담보 대출 등 대책 협의중"-해동금고 관계자

  • 등록 2000-12-12 오전 3:26:26

    수정 2000-12-12 오전 3:26:26

해동신용금고는 11일 저녁 금융감독원에 영업정지를 자진 신청했다. 예금인출요구 앞에 더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일부 점포의 직원들은 12일 새벽까지 영업정지에 대비한 서류정리 등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일부 지역 점포는 12일 새벽까지 직원들이 남아 서류 등을 정리했다. 일부 영업정지 소식을 접한 고객들의 문의에 "아침이 돼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한 관계자는 "흑자를 내는 회사라고 하더라도 예금인출사태 앞에 장사가 있을 수 있느냐"며 "대형금고이므로 12일 아침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업정지가 단행될 경우 파견되는 금융감독원 직원이나 경찰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경비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들은 "11일 오후에 예금을 찾겠다고 몰려든 고객들이 적잖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업정지가 이뤄지더라도 예금을 담보로 대출해주고 소액예금의 경우 우선 지급하는 등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관계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시행하겠다"며 "영업정지는 고객들의 피해를 막자는 측면도 있으므로 인내심을 갖고 너무 걱정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점포 직원들은 일찍 퇴근해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해동금고 김명용 이사는 지난 1일(결제일 기준) 자사 주식 1만2920주를 장내에서 사들여 임원들도 사태가 악화될 것을 예상하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동만 고문과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측 지분율도 변화가 없었다. 부도나 영업정지 직전 주식을 매도하는 일이 적잖았으나 해동금고의 경우 특수관계인인 김 이사가 오히려 주식을 사들여 "투자자를 안심시키기 위한 제스처"라는 해석과 "회사가 조만간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본 투자였을 것"이라는 풀이가 교차했으나 후자쪽에 무게를 쏠리고 있다. ○…해동금고는 6월말 기준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자기자본비율이 8.39%에 달해 예금인출 사태 앞에선 자본적정성 등의 각종 지표가 무의미함을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정현준 게이트" 불똥을 맞으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급격히 약화돼 유동성 위기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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