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리뷰)LG전자, 지주회사화 어떻게 되고 있나

  • 등록 2001-09-23 오전 9:33:37

    수정 2001-09-23 오전 9:33:37

[edaily] LG전자(02610)의 지주회사화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전자가 최근 데이콤(15940) 지분19%를 매각한 것은 지주회사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의 약세로 지주회사 출범을 위한 지분 정리작업에 적잖은 어려움도 예상되고 있다. 전자는 지난 21일 시간외거래를 통해 데이콤 보통주 456만3000주(지분 19.06%)를 CSFB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데이콤에 대한 지분은 49.06%에서 30%로 낮춰지게 됐다. 이와 함께 산전도 데이콤 주식 전량을 매각했기 때문에 데이콤 주식을 갖고 있는 LG계열사의 지분은 전선이 0.7%, 상사 0.2%뿐이다. 회사측은 이와관련 투자 주식의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뜻이라고 밝히고 있다. 데이콤 지분은 지난해 9월 정보통신과의 합병으로 데이콤 지분이 25.95%에서 49.06%로 늘어났던 것이다. 회사는 "지분 보유가 과다하다고 판단, 자사의 사업과 연관이 없는 투자주식을 장기적 관점에서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해 온 투자자산 관리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2대주주인 삼성그룹(지분 15%)보다 두배많은 30.9%(LG그룹)의 지분을 갖고 있음으로써 안정적 경영권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 그 이상의 주식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 주식을 주당 1만7750원에 매각함으로써 총 5천억원이 넘는 매각손을 입은 것은 나타나 아픔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매각손 우려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며 "99년 당시의 데이콤 주가로 올라갈 가능성이 없는 만큼 이같은 매각손은 불가피한 것"이라며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이번 주식매각은 투자자산 관리라는 측면이외에 LG전자의 지주회사화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전자는 지난 6월말현재 상장 계열사에 대해 ▲건설 8.56% ▲산전 41.51% ▲투자증권 7.15% ▲상사 2.94% ▲데이콤 49.06% ▲마이크론 17.24% ▲텔레콤 33.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비상장사로는 ▲이노텍 53/41% ▲카드 6.17% ▲히다찌 49.0% ▲필립스LCD 50.0% ▲유통 50.0% ▲스포츠 39.25% ▲백화점 57.70% ▲IBM PC 49.0% ▲EDS시스템 10.0% ▲칼텍스정유 3.07% 등을 보유중이다. 이와 관련, 전자는 이미 지난 2월23일 LG전선주식 191만주(224억원) 매각, 전선과의 출자관계를 완전 해소했다. 이밖에 ▲8월24일 신세기 통신 주식 263만주(276억원) ▲8월24일 아이티 정보통신 주식 4만7천주(4.4억원) 등을 매각했다. 이번 데이콤 일부 지분 매각에 이어 오는 10월25에는 LG카드 주식 400만주(약1400억) 매각할 예정이다. 우선 LG전선 지분 매각은 지주회사 작업차원보다는 계열분리와 관련되어 있다. 이와 관련, LG전선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내년 상반기 전자 지주회사가 출범할 때 (그룹으로부터의) 계열분리 여부가 드러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예 그룹에서의 분리 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데이콤 매각은 매각이후 지분이 딱 30%에 턱걸이하고 있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30%라는 지분은 지주회사가 상장 자회사에 대해 가져야할 최소지분으로 공정거래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선이다. 때문에 데이콤 지분을 30%로 유지하기로 한 것은 전자 지주회사에 데이콤이 사업자회사로 포함될 것임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LG카드(구 LG캐피탈)과 LG투자증권에 대한 지분 정리 계획이다. 우선 공정거래법상 금융지주회사가 아닌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회사의 지분을 가져서는 안되도록 규정되어 있다. 현재 보유중인 금융회사의 지분은 지주회사 출범후 2년내 매각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는 카드가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때 구주를 내놓는 방식으로 주식을 처분, 이 요건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그렇지만 LG투자증권에 대해선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 내년 4월전에 7.15%가량인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전자 관계자는 "증권의 경우는 상황이 좀 다르다"며 "지주회사가 되더라도 금융회사 지분을 2년내 해소하도록 한 유예규정에 따라 시간을 갖고 지분을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지주회사와 사업자회사로 분할된 LG화학 부분의 지주회사도 이 문제로 고민했다. 화학은 지주회사는 자회사에 대해 투자자산만 갖는 출자회사로 하고 자회사는 사업만 전념하도록 했지만 LG증권의 지분은 지주회사가 아닌 사업자회사인 LG화학이 당분간 보유하도록 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하락에 따라 LG는 전자의 지주회사화 작업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 지주회사체제에 포함되지 않을 건설, 상사 등 상상자 주식 처분시 매각손이 예상된다. 특히 비상장사인 유통, 스포츠, 백화점 지분을 다른 계열사로 이전할 경우 적정가에 대한 시비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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