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CD금리가 뛰네

  • 등록 2006-06-21 오전 7:01:00

    수정 2006-06-26 오후 4:59:45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은행들이 발행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한국은행이 지난 8일 콜금리를 인상한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6월말 유동성비율을 맞추기 위해 은행들이 CD를 대거 찍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CD가 발행주체가 같은 은행채에 비해 그간 금리오름폭이 크지 않은 것에 한국은행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어 그동안 덜 올랐던 금리가 한꺼번에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 유료뉴스인 `마켓플러스`를 통해 6월20일 오전 7시 1분에 이미 게재됐습니다)

20일 한국은행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CD 91일물에 대해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금리(이하 대표수익률)는 19일 4.48%(AAA기준)를 기록해 전날보다 무려(?) 4bp 올랐다. 지난 8일 한국은행이 콜금리 목표를 0.25%포인트 조정하기 이전인 4.36%에 비해 12bp 오른 것.

그러나 실상 CD 대표수익률은 콜금리가 인상되기 한달이상 전부터 4.36%로 고정됐고, 콜금리가 인상된 8일부터 15일까지는 고작 5bp 오른 4.41%로 유지돼 왔다. 콜금리 인상을 예의상(?) 반영한 수준이라고 할 정도였다.

CD 대표수익률이 빠르게 조정된 것은 지난 16일부터. 이날 3bp 오른 4.44%로 조정되더니 19일엔 추가로 4bp가 더 올라 이틀새 7bp가 오른 것이다.



증권업협회가 발표하는 CD 대표금리와 달리 실제 시장에서 형성되는 CD금리는 먼저 올랐다. 민간채권평가회사인 한국채권평가에 따르면 91일물 CD의 평가수익률은 콜금리 인상 전날인 7일 4.35%에서 지난 19일 4.49%까지 14bp  상승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19일 대표수익률 4.48%는 한국채권평가의 16일 평가수익률과 동일한 수치. 19일 한국채권평가의 평가수익률은 1bp가 올랐지만 증권업협회 고시 수익률은 뒤늦게 조정되면서 4bp가 오른 것이다.

이처럼 CD금리가 갑자기 크게 오른 가장 큰 이유는 발행물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콜금리 인상을 앞두고 소강상태를 보였던 CD발행은 지난주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6월말 유동성비율을 맞추기 위해 은행들이 만기가 3개월이 넘는 CD를 대규모로 찍어내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채권평가 관계자는 "지난 주 단기자금시장에서는 CD를 중심으로 단기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분위기였다"며 "시중은행들이 상반기 유동성비율을 의식해 CD발행량을 늘림에 따라, 발행금리가 상당 수준 상승했다"고 말했다.

실세 CD금리에 비해 오르지 않던 증권업협회 대표 CD금리가 크게 오른데는 한국은행의 불편한 심기를 의식한 증권사들의 반응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발행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옴짝달싹 하지 않는 것에 한은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3개월 이상 장기금리를 많이 찍고 있다"며 "그런데도 CD 91일물 고시금리는 오르지 않는다"며 불편한 내색을 숨기지 않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CD 91일물은 사실 거래가 오히려 다른 기일물에 비해 더 적은데, 대표금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시장성이 없는 상품이 대표역할을 하니 오히려 단기자금시장의 교란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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