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오지 않는다'..명품, 옛 가격 회복 못할 수도

일부 명품 브랜드, 중저가 브랜드에 관심
명품의 용인가능 가격대 무너져..경기 회복되도 판매전략 변경 필요
이젠 명품 쇼핑에도 윤리적 양심 요구돼
  • 등록 2009-03-01 오전 9:26:05

    수정 2009-02-27 오후 4:49:20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봄을 목전에 둔 쇼핑가는 정가 딱지를 붙인 '신상'으로 봇물을 이루기 마련이지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올해 만큼은 분명 다르다.

심지어 이제는 인간 본연의 쇼핑 욕구에도 인간적인 윤리적 양심이 요구되면서 명품 업체들이 기본적으로 고수했던 일종의 가격 댐마저 무너지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이 보도했다.

◇ 명품업체도 저가브랜드 내놔

2009년 패션쇼가 열리고 있는 뉴욕이지만 쇼핑가에서는 여전히 80%이상 세일 팻말이 쇼윈도를 장식 중이다.

유럽은 세일 위주에서 정가 판매로 차차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미국보다는 나은 상황 같지만 실상은 비슷하다. 먼저 명품업체들은 중국이나 인도 등에서의 확장전략을 접었고, 중저가 브랜드를 부활시키는 명품업체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목요일(26일) 베르사체는 저가 브랜드인 베르서스 라인을 다시 부활시킨다고 발표했다. 명목은 베르사체가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를 대표하고, 베르서스는 더 젊고 큰 포부를 담은 컬렉션으로 광범위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지만 결국 가격하락 압박에 굴복한 것이나 다름 없다.

이미 20년 전부터 있어왔던 엠포리오 아르마니처럼 수익이 제법 나는 2차 브랜드는 이탈리아에서 익숙한 판매 수단이었다. 엠포리오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2차 브랜드다.
 
◇ 용인 가격대 무너졌다..경기 회복되도 전략 바꿔야할 판

이에 더해 유럽 명품업체들은 미국업체들이 공격적인 세일을 시작하면서 가격전쟁에 참여할 지 여부에 대해서도 고심 중이다.

특히 이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바로 기존에 용인 가능했던 명품의 가격대가 무너졌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한 이탈리아 명품업체 이사는 "경기하강이 곧 끝날 것으로 낙관하지만, 문제는 경기하강이 끝나더라도 예전 같은 영업환경이 되살아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이라고 지적했다.

명품브랜드인 브리오니에서 일했던 움베르토 앤젤로니는 "`강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다윈주의 현실을 보고 있다"며 "패션산업이 회복되더라도 전략과 실행의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품업체 임원들은 소위 `초고가 럭셔리` 제품라인을 50%까지 축소하고, 고가제품의 대중화 개념 역시 재고되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쇼핑에도 요구되는 윤리적 양심..패러다임 변했다

특히 갑작스럽게 경제상황이 안 좋아졌을 때 명품업체들이 겪게되는 심각한 문제는 바로 제품 가격이 아닌 소비자의 태도로 지적되고 있다.

엔젤로니는 "보통의 경기후퇴 이후에는 소비자들이 기존 쇼핑방식으로 되돌아오지만 최근처럼 심각한 경기후퇴에서는 윤리적 기반에 근거해 사람들이 명품을 거부한다"며 "더 오래 지속될 수록 더 검소하면서도 대량판매를 선호하는 생활방식을 고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이 2차 세계대전 이후처럼 한 세대에 걸쳐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다.

밸류리테일의 스코트 말킨 역시 "`생각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며 "사회적 상황이나 소비자들의 심리가 변하면서 무엇이 가치와 신뢰성을 구성하는지 더 자세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제 사람들이 죄책감 없는 쇼핑을 원하기 때문에 명품 쇼핑이 이젠 윤리의 문제가 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신문은 가격의 댐이 무너졌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 속의 또 다른 댐이 분명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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