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햄프셔 야생동물공원.
펭귄 한 마리가 호수에서 평화롭게 헤엄을 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펭귄, 털이 조금 이상하다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털이 아닌 고무로 만든 잠수복을 입고 있습니다.
`훔볼트 펭귄`인 랄프는 처음 태어났을 때는 깃털이 많았지만 자라면서 점점 머리 아랫부분의 깃털이 대부분 빠져버리는, 심각한 탈모 현상을 겪어왔습니다.
펭귄의 깃털은 촉촉하고 물이 잘 스며들지 않아 방수복 역할을 하고, 몸을 몇 번만 털면 금방 말라 추위를 견딜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펭귄의 깃털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털이 없는 상태에서 수영을 하면 햇볕에 화상을 입을 염려도 있습니다.
이에 동물원측은 랄프를 위해 사람이 입는 고무 잠수복의 다리부분을 잘라 특별 수영복을 만들어줬습니다.
동물원 관계자는 `깃털이 많이 빠진 상태이긴 하나 건강상태는 무척 양호하다`며 `랄프는 스쿠버 잠수복을 입은 최초의 펭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월드 리포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