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 바르는 ‘빨간약’, 코로나 박멸?…“치료제 역할은 없다”

  • 등록 2020-10-09 오전 12:05:00

    수정 2020-10-09 오전 12:05:0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이른바 ‘빨간약’으로 불리는 ‘포비돈 요오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방역당국이 “치료제로서의 역할은 없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난 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앞이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지난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상처 소독용으로 사용되는 포비돈 요오드가 외부에 노출된 바이러스를 사멸하는 효과가 있을 뿐, 인체 내 세포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치료제’로서의 역할은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소독제는 상온에서 몸에 묻어 있는 바이러스를 없애는 것”이라며 “(반면) 바이러스 감염은 입이나 코를 통해 호흡기로 침입해 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포비돈 요오드가) 실제 치료과정에서는 크게 도움되는 건 아닐 거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 퇴치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논의”라며 “일례로 알코올만 하더라도 코로나19 환자가 기침을 해서 저희 몸이나 다른 사물에 묻었을 때 알코올로 닦아내도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박멸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 알코올이 소독할 때 쓸모가 있다는 것과 내 몸에 들어왔을 때 몸에서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다는 건) 다른 얘기”라고 덧붙였다.

손 반장은 “(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 먹거나 혈액으로 주입해서 효과가 있는 부분들은 현재 여러 가지 연구가 되고 있으며,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약들(치료제)이다”라며 “이외에 나오는 (포비돈 요오드 같은) 약들은 대부분 소독 과정에서 (바이러스) 박멸 효과와 관련해 뉴스화될 때가 많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바이러스병연구소 박만성 교수팀은 포비돈 요오드 성분을 0.45% 함유한 의약품을 코로나19 바이러스 배양 시험관에 적용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의약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99.99% 감소시키며 우수한 바이러스 사멸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포비돈 요오드를 활용한 구강, 비강 및 인후부의 적극적 위생 관리는 코로나19 감염 관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코로나19를 치료하기 위해 포비돈 요오드를 희석해 입에 넣거나 코에 발라서는 안 된다. 호흡기에는 인후용으로 출시된 포비돈 요오드 의약품을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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