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세계 최대의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타이완반도체가 29일 뉴욕 기술주에 드리워졌던 먹구름을 걷어냈다.
투자자들은 이날 뛰어난 2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을 발표한 타이완반도체에 박수를 보내며 기술주 전반에 대한 매수주문을 아끼지 않았다.
타이완반도체 CEO 모리스 창은 "내년 반도체 산업이 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타이완반도체의 성장률은 이를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성장 전망치는 지난달 반도체산업협회가 제시한 전망치 4%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반도체 산업에 대한 낙관론을 다시 불러 일으켰다.
앞서 타이완반도체는 지난 2분기중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가 넘는 7억100만달러(주당 15센트)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 역시 30%나 증가한 19억44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19억3300만를 상회했다. 전기비로도 12.8% 급증했다. 웨이퍼 출하가 9.4% 늘어났고, 웨이퍼 평균 판매가격도 3.2% 상승했다.
이같은 매출신장은 가전제품용 반도체 판매증가에 크게 힘입었다. 다만, 컴퓨터용 반도체 판매는 횡보했다.
2분기 총 마진율은 43.4%로 전분기의 39.5%보다 크게 개선됐다.
한편, 타이완반도체의 빼어난 실적과 낙관적인 사업전망은 관련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타이완반도체 주가는 3.55% 급등했다. 전날 1년만에 처음으로 400선 아래로 떨어졌던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2.93% 튀어 오르며 411.19로 마감했다.
전날 반도체 급락세 속에서 돋보이는 상승세를 나타냈던 모토롤라만 내렸을 뿐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를 구성하는 나머지 17개 종목은 모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