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출격에 반도체株 충격까지…코스피 언제쯤 오를까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공모주 상장 증시 유동성 쏠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투톱 외국인 매도 행렬도 부담
다음 주 발표 中 경제지표 개선 시 코스피 흐름 긍정적
  • 등록 2021-08-13 오전 1:30:00

    수정 2021-08-13 오전 1:30:0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난 6월 3300선을 뚫고 올라섰던 코스피가 힘을 못 쓰고 320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달 기업공개(IPO) 규모가 역대 최고를 돌파하며 시중 유동성이 공모주 청약으로 쏠린데다, 외국인들의 국내 반도체 투톱 대량 매도행렬에 코스피지수는 이젠 3200선도 위태로워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상승세로 전환하기까지는 추가 동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리고 이르면 다음주 이후, 늦어도 10월 즈음이면 코스피가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유동성 빨아들인 IPO 대어 상장하자마자 시총 상위권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24포인트(-0.38%) 떨어진 3208.38에서 거래를 마쳤다. 3213선에서 하락 출발한 증시는 이내 상승 전환해 3229선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다시 하락 전환하면서 3202선까지 밀렸다.

지난 4일 3280.38을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고 6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시가총액 1위였던 삼성전자(005930)는 6거래일만에 시총이 494조원에서 459조원으로 35조원이 증발했다.

여기에는 IPO 공모청약으로의 유동성 쏠림이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6일에는 카카오뱅크(323410)가, 9일에는 HK이노엔(195940)이, 10일에는 크래프톤(259960)이 상장했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공모 금액만 9조원에 육박하는 IPO 대어로 공모 당시 청약증거금으로 63조원(카카오뱅크 58조원, 크래프톤 5조원)을 끌어모았다. 블랙홀처럼 공모청약에 들어갔던 자금은 환불되며 대부분 제자리를 찾아갔지만, 상장 이후 추가 매수에 나선 이들로 다시 공모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상장 이후 단숨에 시총 12위에, 크래프톤은 23위에 오른 상태다. 이들 합산 시총만 55조원이나 된다. 이는 거래소와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대비로는 1.9~2.0%에 달하는 규모다. 2010년 5월 삼성생명(032830) 상장(2.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 신규 공급 규모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주식 공급이 너무 많으면 기존 유통 주식들이 상승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짚었다.

삼성생명이 상장했을 때도 코스피는 5.7% 하락했다. 코스피가 회복한 건 2개월 후였다. 허재환 팀장은 “대규모 IPO가 늘 주식시장에 악재는 아니지만, 전체 시가총액의 1%가 넘는 대규모 IPO는 대체로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여기에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아시아 공급망과 관련이 높은 일부 산업들의 병목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IPO 대어 더 남았지만 반도체 업황 개선 시 코스피 상승

외국인들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의 대량매도 행렬도 코스피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반도체 종목들은 최근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의 목표가 하향 조정 이후 부진했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사이클 후반기에 진입해 얻는 보상보다 위험이 크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는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비중축소’(Underweight)로 제시했다.

이후 외국인들은 이틀간 삼성전자의 경우 2조7521억원어치를, SK하이닉스의 경우 1조520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같은 대형주의 매도 압박이 코스피 하락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대규모 순매도의 경우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급증세와 미국 7월 고용지표 호조 이후 테이퍼링 논의 가속화, 글로벌 IB들의 반도체업종 비중 하향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를 넘어서며 사회적 거리두기 추가 연장 가능성이 커지자 원·달러 환율 상승을 촉발했고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인 1161.20원에 마감했다. 이런 상황이 외국인 주식 자금유출과 연계되며 원화 약세폭을 더 심화했다는 분석이다.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주에 나올 글로벌 경제지표에 따라 상승 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을 거로 봤다. 성장 지표로 꼽히는 산업 생산과 고정 자산 투자 증가세가 나타난다면 경기 불안이 진전되고 수출주도주에 대한 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본 것이다. 이 팀장은 “다음 주 환율이 1160원대에서 다지다 꺾이는 흐름이 예상된다”며 “이러면서 코스피도 다음 주 바닥을 다지고 위로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연이어 시장에 나왔던 대어급 IPO가 일부 마무리됐다는 점도 코스피시장에는 상승 호재다. 차기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와 LG에너지솔루션, 현대중공업, 현대엘리베이터 등은 추석 이후 등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허 팀장은 “앞으로도 대형 IPO가 많아서 시장이 버겁긴 한 것 같다”면서도 “IPO 때문에 빠진 것들의 경우 대부분 1~2개월 내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즈음이 되면 코스피가 다시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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