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없는 은행' 현실화..대면채널 약화로 생존전략 모색

  • 등록 2014-05-29 오전 6:00:00

    수정 2014-05-29 오전 9:44:48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국내 은행들은 점포 ‘뜯어 고치기’에 나섰다. 점포 혁신을 통해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처하고 수익성 악화를 타개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점포 운영 전략 개선을 위한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점포를 줄이거나 재조정하는 단순한 수준을 넘어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접목한 혁신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다.

하나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채널을 통한 거래가 늘어남에 따라 현재 상태로 점포 운영을 지속하기는 힘들어졌다”며 “비대면채널 거래고객을 창구거래로 유인할 방법 등에 대해 전방위적인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는 은행권에서 IT와 금융을 접목하려는 첫 시도로 평가된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카드가 빅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화에 골몰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가시적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앞서 하나금융은 꾸준히 금융업 진출에 관심을 보여온 SK그룹과 결합해 하나SK카드를 출범한 바 있듯 IT와 금융을 접목하려는 시도로는 한발 앞서 있다.

해외와 마찬가지로 국내 은행들 역시 빌게이츠가 전망한 ‘은행 없는 은행(Bank without Bank)’의 현실화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점포 중심의 영업행태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대면거래(창구거래) 비중은 2004년 30%에서 3월말 현재 11.3%로 떨어졌다.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채널이 확대되면서 비대면거래가 은행 거래의 90%까지 차지하게 된 셈이다.

반면 해외에서는 금융과 IT의 접목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도입이 무산된 바 있는 인터넷 전용 은행은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독일의 피도르(Fidor)은행은 금융의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 방법을 적용, 은행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은 이를 단순히 활용하는데만 그치지 않고 페이스북을 활용해 고객들간의 금융 정보 교류와 서비스 공유를 이끌어내고 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김준호 한국미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사들은 소극적인 대응으로 점포 중심의 금융서비스가 지속되고 있으며 고객의 정보 파악에도 뒤쳐져 있다”며 “앞으로도 예대마진 위주의 영업을 반복한다면 국내 금융시장의 위상은 더욱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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