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공모펀드' 올해 50%↑…금융당국 정책 준비 '분주'

해외 주식형 공모펀드, 올해 50% 상회 6개
챗GPT에 엔비디아 등 AI 수혜주 편입 확대
공모펀드, 종목 비중·유연한 운용·빠른 출시
금융위, 공모펀드 방안 연말연초 발표할 듯
  • 등록 2023-12-08 오전 12:00:05

    수정 2023-12-08 오전 12:00:05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올해 정보기술(IT) 관련 해외 주식형 공모펀드가 날아올랐다. 연초 이후에만 50% 넘게 상승한 공모펀드들도 눈에 띈다.

공모펀드는 급성장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리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지만, 유연한 운용전략과 새로운 테마 등장 시 빠른 출시 대응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긍정적인 투자 대안이란 평가다. 금융당국은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을 이르면 이달이나 내년 1월에 발표할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AI 열풍에 IT 액티브 펀드 상위, 올해 수익률 50%↑

7일 Fn스펙트럼에 따르면 올해 연초 이후(이달 4일 기준) ETF를 제외한 해외 주식형 공모펀드 중 6개 상품의 수익률이 50%를 상회했다. ETF를 포함한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14.60%며, 같은 기간 12.5% 오른 코스피 지수와 단순 비교해 큰 폭 웃도는 수준이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정보기술(IT) 관련 펀드가 상위에 포진해 있다. KB글로벌메타버스경제펀드(UH)가 55.4%로 가장 높았고, 하나글로벌4차산업1등주플러스펀드[주식], 흥국글로벌이노베이션펀드(UH), 한화글로벌테크히어로펀드(UH), 삼성글로벌반도체펀드UH, 미래에셋미국나스닥100인덱스펀드(UH)도 50% 넘는 성과를 냈다.

“AI 혁신이 증시를 주도한 한 해였다”는 게 펀드 운용역의 평가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가 지난 연말연초 돌풍을 일으켰고, 주요 빅테크를 비롯한 수혜 기업에 훈풍이 불었다.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은 작년 말 챗GPT 출시 직후부터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적극 조정했다.

한화자산운용 역시 AI가 폭발적으로 사용되며 연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진행된 점이 IT 펀드 강세를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실제 AI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올 3분기에 145억달러 규모로 분기당 50억달러 수준이었던 기존보다 큰 폭 확대됐다. 이에 분기당 40억달러 수준인 게임 실적 비중은 4분의 1로 낮아졌다.

차동호 KB자산운용 본부장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을 챗GPT 대표 수혜 종목으로 파악하고, 투자 의사결정에 반영했다”며 “연초부터 미국 성장주를 중심으로 주식 비중을 최대한 확대했고, AI 핵심 종목을 발굴해 나스닥100 등 시장 대비해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모펀드, 종목 비중·유연한 운용·빠른 출시 강점”

운용업계는 ETF 외 액티브 공모펀드의 선전에 주목하고 있다. ETF 시장의 급성장과 공모펀드 위축 속에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지만, 액티브 펀드 투자를 통해 누릴 수 있는 이점도 뚜렷해 투자자의 수요에 따라 긍정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운용역들은 종목별 비중, 패시브 대비 종목 비중 유연성, 새로운 테마 등장 시 빠른 출시 대응 등을 액티브 공모펀드의 장점으로 꼽았다.

박성걸 한화자산운용 해외주식운용팀 차장은 “ETF는 정해진 구성종목 비중이나 단일 종목비중이 낮지만, 액티브 펀드는 상황에 따라 구성종목 비중을 바꿔가면서 상황에 대응하는 유연성이 있다”며 “대형주를 큰 비중으로 담은 일부 ETF는 유사 테마의 액티브 펀드보다 좋은 수익률을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차 본부장은 “새로운 투자자산과 테마의 성장이 주목될 때 액티브 펀드를 통해 ETF보다 더 앞서 투자할 수 있다. ETF는 거래소 심사 절차, 벤치마크 지수가 반드시 있어야 해 상장까지 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라며 “글로벌메타버스펀드 역시 동일 테마 ETF보다 9개월가량 빠르게 출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약 반도체 산업의 턴어라운드를 매니저가 감지하면, ETF보다는 공모펀드가 훨씬 유연하고 빠른 포트폴리오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며 “액티브 ETF도 지수 상관계수를 지켜야 하는 규정 등 다양한 각도에서 포트폴리오 변경이 가능한지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도 공모펀드 경재력 제고 방안을 꾸준히 들여다보고 있다. 이르면 이달이나 내년 1월에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자산운용업계의 수익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올해 공모펀드 판매보수 체계 개편, 운용규제 개선 등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계속해서 정책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며 “연내 혹은 내년 1월에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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