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우석훈, "박원순 서울시장 이러지 맙시다!!!"

`88만 원 세대` 공동 저자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
"朴시장, 정책결정 이전 반대의견 듣는 자리 마련해야"
  • 등록 2011-11-30 오전 6:00:00

    수정 2011-11-29 오후 4:25:20

[이데일리 강경지 기자] "정책을 결정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우석훈(43)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취임 한 달을 넘긴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운영을 이렇게 평가했다. 박 시장은 지난 27일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 (사진 = 김영사 제공)


우 교수는 29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박 시장이 시정운영을 잘 하고 있지만 여러 정책들을 논의해서 이끌어 가는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시장의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추진과 강남 개포동 재건축 보류 결정 등이 제대로 된 토론회 없이 이뤄진 것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소통`을 강조한 박 시장이 누구보다도 정책 결정 전, 반대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던 탓이다.

그는 "박 시장이 좋은 정책들을 그냥 무심코 던진다는 생각이 든다. 반값등록금을 추진하더라도 토론회 등을 통해 여러 의견을 수렴해야하는데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을 생략했다"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보류 결정도 마찬가지다.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기 전에 반대 의견을 충분히 듣고 보류 결정 시점을 늦췄으면 논란이 덜 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음달 서울광장 야외 스케이트장 개장도 못마땅하게 여겼다. 이명박·오세훈 전임 시장의 잘못한 시책을 바로 잡지 않고 되풀이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너무 화가 나서 스케이트 개장날 개장 반대 집회를 열까도 생각했다. 시청광장은 운동을 할 수 있는 대기 조건을 갖추지 않아 이곳에 스케이트장을 열어서는 안된다. 전임시장의 잘못된 영업행위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야외 스케이트 개장도 논의 과정 없이 이뤄졌다는 점이 문제라고 했다. 환경단체들이 오랫동안 대기오염 기준치를 넘어선 시청광장 스케이트장이 시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시청광장 스케이트 개장을 반대해왔다.

박 시장이 측근 몇 명과 논의하는 과정을 거쳤더라면 심각성을 알고 개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이 모든 정책들을 잘못된 과정을 통해 결정한다고는 보지 않았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잘 해결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박 시장은 최근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며 노동 현안을 전담하는 보좌관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그는 "박 시장은 유능한 사람이다. 그러나 시정을 잘 이끌려면 시장이 공무원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러러면 공무원들과 논의하는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한다. 정답을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답을 내놓더라도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약'이라는 단서를 달고 출마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을 건넸다. 우 교수는 '서울 시장 출마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시장이 되면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하는 정책을 펼치고 싶다"는 포부를 들려줬다.

우석훈 교수는 누구 경제학자다. 2007년 공동저서 `88만 원 세대`를 출간, `88만원 세대`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이름을 알렸다.

박원순 시장과도 인연이 있다. 박 시장이 참여연대 사무처장으로 일하던 1998~99년 참여연대의 부속 기관인 참여사회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일했다.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총리실·국무조정실·산업심의관실 전문위원,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시민운동 등에 대한 칼럼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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